“주전 11명 대거 유출”…미네소타, 재정 압박 탈피→로스터 40% 대개편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는 11명의 주전 선수를 내보내며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주가 하락과 불확실한 구단 매각설, 재정 부담까지 겹친 가운데, 구단은 냉정하게 팀의 리셋 버튼을 눌렀다. 팬들은 익숙했던 이름들과의 이별에 착잡함을 숨기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이날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보내며 현금 3천3백만달러와 함께 등번호 ‘4’에 작별을 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레아의 잔여 연봉 1억4백만달러 중 3천3백만달러를 지원함으로써 팀의 연봉 부담도 덜어냈다. 이어 선발진을 대표하는 크리스 패덕, 랜디 도브낙 역시 디트로이트로 보내고 마이너리그 포수 엔리케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와 마무리 투수 조안 두란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게 됐고, 이들과 맞바꾼 마이너리거 4명 모두 미래를 약속받았다. 불펜의 대니 클룸은 텍사스에서 싱글 A 유망주 1명을 데려오는 대가가 됐다. 내야 유틸리티 윌리 카스트로는 시카고 컵스로 떠났고, 투수 2명이 새롭게 합류했다.
투수 루이스 벌랜드와 1루수 타이 프랜스의 토론토행은 메이저 경험보단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외야수 앨런 로든은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를 오갔으며, 켄드리스 로하스는 빅리그 경험이 없는 ‘깜짝 카드’로 분류됐다.
메이저리그 내 트레이드는 투수 그리핀 잭스를 탬파베이 레이스에 내주며 타지 브래들리를, 브록 스튜어트를 다저스로 넘기며 외야수 제임스 아우트먼을 받아오는 2건만 이뤄졌다. 미네소타는 결과적으로 11명의 빅리그 선수를 내주고, 빅리그 즉시 전력감 2명과 마이너리거 11명을 새롭게 맞이했다.
트레이드 사후 평가에서 포브스는 “미네소타가 로스터의 40%에 해당하는 선수를 트레이드하며 재정 부담을 크게 줄였다. 팀이 근본적인 리셋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선수단 내 경험치가 크게 낮아진 대신, 신인급 주축의 미래 구성이 기대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러운 대규모 이적 소식에 놀라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익숙한 스타 선수들이 사라진 구장에서 새롭게 유니폼을 입게 될 누군가를 향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번지고 있다.
한편 미네소타는 지난해 구단주 조 폴라드의 공식 매각 선언 이후에도 새 구단주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불확실한 미래와 급격한 선수단 변화 앞에서, 미네소타 구단과 팬 모두 조용한 방황의 시간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