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분가치 3.06대1 확정…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과 주식교환 비율 공개에 네이버 급등

임태훈 기자
입력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가치 비율이 약 3대 1 수준으로 확정되면서 네이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7%를 넘게 오르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서 두 회사 가치 산정과 주식교환 구조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향후 양사 지분 구조와 관련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두나무에 따르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가치 비율이 3.064569 대 1로 산정됐다고 공개했다. 두나무는 이번 결과가 두나무 전체 기업 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으로 해석된다며, 그동안 시장에서 거론돼 온 예상치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지분가치비율 3.06대1 확정…네이버 주가 7%대 급등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지분가치비율 3.06대1 확정…네이버 주가 7%대 급등

공시에 따르면 두나무의 지분 가치는 총 15조1천3백억원, 네이버파이낸셜은 4조9천4백억원으로 각각 평가됐다. 양사의 비상장 주식 1주당 가치는 두나무 43만9천252원, 네이버파이낸셜 17만2천780원으로 책정됐다. 두나무는 두 회사의 발행 주식 수를 반영한 결과 최종 주식교환 비율을 두나무 1주 대 네이버파이낸셜 2.5422618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주식교환 구조와 관련해 두나무 주식 1주를 보유한 주주는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2.5422618주를 받게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비율이 향후 양사 합산 기업가치와 지배구조 재편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거래 내용에 대한 세부 분석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네이버 보통주는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 플랫폼인 넥스트트레이드에서 큰 폭으로 움직였다. 오후 4시 5분경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7.51% 오른 27만2천원까지 뛰었다. 오후 5시 기준으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정규장 대비 5.73% 오른 26만7천5백원에 머물렀다.

 

시장 일부에서는 1 대 2.5422618이라는 수치를 두 회사 간 지분가치 비율로 잘못 인식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의 지분가치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평가됐다는 기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분가치 비율 3.064569 대 1과 실제 주식교환 비율 1 대 2.5422618이 구분되지 않은 채 받아들여지면서, 네이버 관련 자산 가치가 과도하게 부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두나무는 이런 혼선을 줄이기 위해 지분가치 비율과 주식교환 비율의 차이를 정리한 보도 참고자료를 별도로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에게 가치 산정 방식과 교환 구조를 명확히 알림으로써 단기 오해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네이버와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간 이해관계 재조정 과정에서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작업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절차와 관련해 두나무는 관련 법령에 따른 당국 승인 이후 주주총회를 내년 2월 중 개최하는 일정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주주를 대상으로 별도 설명회를 열고, 주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주주총회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규제당국 심사와 주주 설득 과정이 거래 성사 여부와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향후 주식교환과 구조 재편이 구체화될 경우 네이버와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의 전략적 제휴 범위와 간편결제·디지털자산 연계 사업 구도가 재정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당국 승인과 주주총회 결과, 추가 공시 내용에 따라 네이버와 두나무 관련 밸류에이션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