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부블리크 재격돌”…데이비스컵 첫날 운명 가르는 맞대결→월드그룹 승부처
긴장과 설렘이 오롯이 흐르는 강원도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 경기 첫날, 권순우와 알렉산드르 부블리크의 재대결이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2단식에 나서는 권순우는 세계 랭킹 19위 부블리크를 상대하며, 대표팀의 흐름을 바꿀 결정적 승부처에 선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고, 2021년 맞대결에서 권순우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바 있어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경기는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12일부터 이틀간 4단식 1복식제로 치러진다. 1단식에서는 정현이 알렉산드르 셰프첸코를 상대하고, 이어 권순우가 부블리크와 코트 위에서 격돌한다. 다음 날 복식에는 남지성-박의성 조와 비비트 주카예프-티모페이 스카토프 조가 맞붙는다. 이어 3, 4단식에서 정현과 권순우가 각각 부블리크, 셰프첸코와 만난다.

부블리크는 프랑스오픈 8강 진출과 올해 ATP 투어 단식 3회 우승을 해낸 카자흐스탄의 간판 에이스다. 권순우는 군 복무 중에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서며, 지난 대결에서 보여준 뚝심과 집중력을 다시 한번 시험받게 됐다. 두 선수 모두 데이비스컵에서 국가의 명예를 등에 업고 있어, 결과에 따라 테니스 팬들에게 남다른 감흥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현장 분위기 역시 뜨겁다. 빼곡히 들어찬 관중석에서는 권순우의 견고한 랠리와 부블리크의 강력한 서브에 환호가 터졌다. 팬들은 세트마다 손에 땀을 쥐며 대표팀의 운명을 주시했다. 선수들은 각자의 경력과 자존심, 그리고 한국 테니스의 앞날을 걸고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이 이번 시리즈를 승리로 장식하면 2026년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전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패배할 경우 1그룹 플레이오프로 내려앉는다. 결과에 따라 한국 테니스의 국제 경쟁력이 다시 평가받는 중요한 무대인 셈이다.
낯선 코트, 무거운 기대, 묵직한 시간의 흐름. 대표팀 선수들은 주어진 한 포인트마다 전력을 쏟으며 자신만의 서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경기는 9월 12일과 1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며, 치열한 대진표 속에서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분기점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