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75억 원 영업손실”…엔씨소프트, 모바일 매출 부진 속 내년 글로벌 신작 공세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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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2025년 3분기 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143억 원 손실에 비하면 적자 폭은 줄었으나, 모바일 게임 매출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신작 출시에 따른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3,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6%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1,972억 원으로 전 분기 보다 10% 줄었으며,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리니지’ 시리즈 등 주력 게임의 매출 위축 탓이다. 반면 PC 온라인 게임은 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3분기 75억 원 영업손실…모바일 매출 감소 속 내년 글로벌 공략 예고
‘엔씨소프트’ 3분기 75억 원 영업손실…모바일 매출 감소 속 내년 글로벌 공략 예고

순이익은 3,474억 원으로, 구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전년과 전 분기 모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영업비용은 3,675억 원으로 11.8% 감소했고, 인건비는 일회성 퇴직 위로금 증가로 전 분기보다 5% 증가한 1,994억 원을 기록했다. 이외 매출변동비 및 기타 비용은 1,307억 원, 감가상각비 214억 원, 마케팅비 16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모바일 부문 위축에 따른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투자자의 시선은 향후 이익 개선 신호와 글로벌 신작 출시에 쏠려 있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아이온2’, ‘브레이커스’, ‘타임테이커스’, ‘신더시티’ 등 신작 3종을 순차적으로 해외에 선보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리니지W’는 내년 상반기 동남아 재출시와 북미·러시아 서비스 확대가, ‘리니지M’·‘리니지2M’은 중국 출시가 예정돼 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사전 예약 수가 기대치를 상회했고, 서구권 포커스 그룹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신규 게임 IP의 해외 시장 안착에 대한 기대를 강조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작 3종이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의 자체 결제망 도입도 본격화해, ‘리니지M’·‘리니지2M’에 자체 결제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며, ‘리니지W’는 11월 말 적용된다.

 

엔씨소프트는 기술 플랫폼 기업과 모바일 게임 개발사 2곳 인수도 확정했다. 대형 게임사와 인수 협상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엔씨소프트와 SIE의 협력을 통한 ‘호라이즌 제로 던’ 시리즈 기반 신작 준비 여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회사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엔씨소프트는 2025년 ‘지스타’ 게임쇼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며 글로벌 신작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한 실적 반등과 ‘리니지’ 시리즈의 해외 파급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신작 출시 일정과 해외 시장 성과가 엔씨소프트 실적 회복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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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리니지#아이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