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PNG

ºC

logo
logo
“세계테마기행 황인범, 잉카의 일출에서 마지막 다리까지”…시간과 삶이 겹치는 페루→깊어진 울림
엔터

“세계테마기행 황인범, 잉카의 일출에서 마지막 다리까지”…시간과 삶이 겹치는 페루→깊어진 울림

윤선우 기자
입력

안데스의 신화처럼 새벽을 가르는 황인범의 두 발이 페루의 시간을 새기며 길을 나섰다. 쿠스코의 돌길을 밟는 순간부터, 아마존의 깊은 숲과 고산의 바람, 그리고 대왕오징어가 오른 식탁의 열기까지, ‘세계테마기행’은 잉카 문명과 현대의 일상이 교차하는 길에서 삶의 진짜 온도를 탐색한다. 숨결이 짙은 고산의 도시와 산맥, 소금 계단 위에서 건네는 자연의 선물, 그리고 아침 안개 속 공동체의 소박한 웃음이 황인범의 시선과 어우러져 더욱 빛난다.

 

여정의 시작점인 쿠스코에서, 황인범은 유네스코 지정 아르마스 광장의 역사적 시간과 마주했다. 살리네라스 데 마라스의 염전에서는 분홍빛 소금이 손끝에 남고, 절벽 위 숙소 창 너머 살칸타이의 위용이 펼쳐진다. 커피 농장의 붉은 열매와, 산의 신에게 전한 소원까지, 해발 3,399미터에 닿은 도시의 숨결은 여행이 아닌 하나의 인생처럼 깊게 각인된다.

“천공의 도시에서 마지막 다리까지”…‘세계테마기행’ 황인범, 잉카와 아마존→페루의 진짜 시간을 걷다 / EBS
“천공의 도시에서 마지막 다리까지”…‘세계테마기행’ 황인범, 잉카와 아마존→페루의 진짜 시간을 걷다 / EBS

차차포야스에서는 새벽녘 공동체의 축제가 열리고, 발효주와 옥수수의 냄새가 짙게 번진다. 절벽에 남아 있는 차차포야 미라는, 문명이 묻은 경외의 흔적으로 황인범을 압도한다. 바나나잎으로 싼 후아네 마쿠카, 식용 개미술을 함께 나누는 자리에서 생경한 맛과 전통의 질서가 공존한다. 윰비야 폭포를 향한 원시림 트레킹, 숲속 결혼과 신에게 드리는 감사의식의 한 장면까지,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야생의 시간과 인간사의 온기가 교차했다.

 

하늘과 맞닿은 비니쿤카의 화려한 물결, 주민들의 따뜻한 차, 알파카와의 미소에도 황인범은 스며든다. 안개가 드리운 작은 성당 앞 예배와, 케우에 마을의 잉카의 마지막 다리 케스와차카에서 이어지는 전통의 손길은 공동체와 유산의 가치로 빛난다. 식물섬유로 엮어 사흘에 걸쳐 완성되는 다리는 시간과 노동, 연대의 상징이자 세월의 무게가 실린 예술 작품이다. 아우상가테의 거친 풍광과 호수 아래 멈춰선 숨은, 페루만의 위엄과 일상의 평화로 가득했다.

 

끝자락에서는 리마의 바닷가에서 대왕오징어를 맛보며, 수르키요 시장의 다채로운 과일과 고도별 생태계 요리가 삶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카하마르카의 산책로와 온천, 포르콘 농장의 신선한 치즈와 삶을 가까이 엿보는 일상까지, 잉카의 유산과 현재가 나란히 흐른 시간이었다.

 

카메라는 바람과 흙, 고요한 인간의 숨결이 이어진 페루의 현장을 조용히 지켜본다. ‘세계테마기행’을 통해 황인범은 자신이 걸은 길, 만난 삶의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건넨다. 방송은 오는 9월 1일부터 4일까지 월요일부터 목요일 저녁 8시 40분, EBS에서 만날 수 있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세계테마기행#황인범#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