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카타르 공습은 용납할 수 없다”…외교부, 중동 불안 격화에 엄중 우려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을 두고 대한민국 정부와 외교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해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격하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중동 정세 불안을 주시하는 가운데, 정부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외교부는 1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은 카타르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서 정부는 동 공격으로 역내 불안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중동 평화를 위한 카타르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조속한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당사자들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그동안 가자지구 인질 교환과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주요 국가로, 도하에는 하마스 등 관련 협상 대표단이 상주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카타르 공습은 그동안 국외 협상 테이블에서 중재자 역할을 담당해 온 카타르에 대한 첫 직접적 군사 공격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역내 판도 변화와 함께 중동 불안정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추가적인 군사 행동 및 중동지역 외교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보수 진영은 정부의 신속한 외교적 대응을 주문하며 강도 높은 경고에 힘을 실었다. 반면 진보 계열에서는 인도적 참사 우려와 중동 내 자국민 보호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카타르의 중재 신뢰도 추락과 휴전 협상 동력 상실이 우려된다”며, 국제사회 집단행동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의 제안에 따라 10일(미국 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각국은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식 입장과 추가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역내 안정화 지원과 자국민 안전 조치에 주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안보리 논의 상황과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후속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은 이스라엘과 카타르 간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외교적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