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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윤, 가장 낯선 바다에서 나다워졌다”…진솔한 기록→깊어진 자유 감각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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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빛이 스미는 커피숍, 허가윤은 깊은 침묵과 함께 자신을 기록해 나가는 시간 속에 머물렀다. 베이지빛 카라티와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긴 머리카락, 꾸밈없는 표정은 화려함을 벗어던진 그녀만의 진솔한 자유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손끝에 맺힌 펜촉으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는 글씨는 바깥 풍경보다 더 깊숙이, 내면의 파도처럼 밀려드는 감정을 서사로 남겼다.
테이블 위에 놓인 초록빛 티잔과 펼쳐진 책, 무심하게 자리한 식기와 스마트폰 케이스까지 허가윤의 일상은 담담했고, 고요함 속에도 남다른 투명함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Gaga 라는 이름으로 제목을 지은 거에요? 가/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가장 나다워졌다”는 말로 오늘의 기록을 남겼다. 변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탐구와 가장 낯설고 두려운 순간조차 꺾이지 않은 진정성이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포미닛 시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이제는 더 단단하고 담백한 자신만의 자리를 찾는 모습이 사진 한 장, 문장 하나에 또렷이 담겼다. 팬들은 허가윤의 섬세한 변화와 내면의 길에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그녀의 또 다른 성장을 지켜보겠다는 마음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있다.
여름이 끝나가는 오후, 조용한 커피숍 한 귀퉁이에서 허가윤은 새롭게 쓰여지는 자신의 기록 앞에 조용한 미소를 머금었다. 소박한 일상과 진실된 성찰,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감각이 한데 어우러진 이번 순간은, 앞으로 허가윤이 걸어갈 시간에 대한 작은 예고편이 됐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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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윤#포미닛#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