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코스닥 1% 안팎 동반 상승…기관·외국인, 바이오·소재·건설 집중 매수

최동현 기자
입력

11월 26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오르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주와 경기 민감주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며 지수가 1% 안팎으로 상승해 투자심리 개선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 AI 경쟁 심화, 정책 모멘텀과 외국인 수급 재편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며, 단기적으로 테마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3% 오른 3,893.70을 기록 중이다. 장중 기준 3,897.27까지 고점을 높였고 저점은 3,866.66으로 집계됐다. 상승 종목은 701개, 보합 55개, 하락 155개로 상승 종목 수가 뚜렷하게 우세한 전형적 상승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1.07% 오른 865.17을 나타내고 있으며, 장중 고점은 865.73, 저점은 859.32다. 코스닥에서는 상한가 1개를 포함해 1,212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보합 97개, 하락 393개로, 중소형 성장주 위주의 매수세가 뚜렷하다.

[표] 11월 26일 증시 시황
[표] 11월 26일 증시 시황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 시장은 기관이 지수 상승을 떠받치는 구조다. 코스피에서 개인은 1,259억 원, 외국인은 321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은 1,541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722억 원 순매도, 기관이 27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는 반면 외국인이 1,107억 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코스피는 기관, 코스닥은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점하며 수급이 재정렬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한다.

 

글로벌 투자 환경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약세였지만 나머지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AI 관련 기대와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경계가 동시에 부각된 상태다. 구글의 제미나이 3.0 발표와 텐서처리장치 TPU 확장 가능성이 알려지고, 메타가 구글 TPU 도입을 검토하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AI 산업 내 경쟁 구도가 다시 부각됐다. 이 여파로 국내에서는 AI와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오며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성장주 중심의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국내에서도 기술주와 바이오, 2차전지 등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는 흐름이다. 한편 최근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는 AI 버블 논쟁, 글로벌 기술주 조정,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와 원화 약세, 외국인의 인버스 ETF 매수 확대, 미 한 관세 딜과 AI·방산 예산 확대, 2차전지 국제표준 전략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변동성을 키워왔다. 오늘 장은 이 같은 재료들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재편되며 반발 매수세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도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와 코스닥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인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화학 업종 지수는 3.69% 상승해 가장 강하게 오르고 있으며, 전기제품이 3.43%, 전기유틸리티가 3.36% 상승해 에너지와 전력 관련 업종도 동반 강세다. 실물 경기와 인프라 투자와 연관된 기계 2.83%, 건설 2.56%, 철강 2.17%도 고르게 오르고 있다. 우주항공과국방 업종 역시 2.09% 상승하며 방산 관련 기대가 이어지고 있고, 생명과학도구및서비스와 제약은 각각 2.00%, 1.88% 상승하는 등 바이오 업종 전반으로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생명보험은 1.99%, IT서비스는 1.81%, 에너지장비및서비스는 1.63% 올라 금융, IT, 에너지 서비스까지 폭은 다르지만 대부분 업종에서 동반 상승세가 나타난다. 특정 업종에만 매기가 집중되기보다는 여러 산업군으로 수급이 확산되는 장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마별로는 코스닥 중심의 테마 장세가 두드러진다. 리튬, 면역항암제, 석유화학, 제대혈, 2차전지, 원자력발전소 해체, 건설 대표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OFC, 탄소나노튜브 CNT, DMZ 평화공원, 2차전지 나트륨이온, 2025 하반기 신규상장, 온디바이스 AI 등 다양한 테마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리튬 테마는 하이드로리튬과 성일하이텍이 상승하며 4.04% 뛰었고, 면역항암제 테마는 바이젠셀이 상한가, 이뮨온시아가 급등하며 3.58% 올라 오늘 시장의 핵심 테마 중 하나로 부각됐다. 석유화학 테마는 대한유화와 롯데케미칼이 강세를 보이며 3.37%, 제대혈 테마는 차바이오텍과 지씨셀이 상승해 3.21% 오르고 있다.

 

2차전지 생산 테마에서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동반 상승하며 3.13% 올랐고, 원자력발전소 해체 테마는 한전기술과 현대건설 강세에 힘입어 2.94% 상승했다. 건설 대표주 테마 역시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오르며 2.79% 상승해 건설 업종 지수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SOFC 테마에서는 범한퓨얼셀과 비에이치아이가 2.68% 상승했고, CNT 테마에서는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오르며 2.60% 상승했다. DMZ 평화공원 테마는 코아스와 하이드로리튬 동반 상승으로 2.47%를 기록했다. 2차전지 나트륨이온 테마의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2025 하반기 신규상장 테마의 노타와 그래피, 온디바이스 AI 테마의 노타와 가온칩스 등도 2%대 중반의 오름세를 나타내며 다중 테마 교차 종목 중심의 매기가 활발히 유입되고 있다.

 

개별 종목을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은 없지만 두 자릿수 급등주가 다수 등장했다. 삼양바이오팜은 45,300원에 거래되며 15.41% 급등해 제약 바이오 업종 내에서 강한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1우는 2,335원으로 14.46%, 솔루스첨단소재2우B는 4,075원으로 14.15% 상승하는 등 솔루스첨단소재 계열 우선주가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보통주 솔루스첨단소재도 9,010원으로 12.63% 오르며 소재와 2차전지 관련 기대를 반영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11,890원으로 13.35% 급등했고 우선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는 20,900원으로 11.65% 상승하며 자동차 유통주 강세를 보여준다. DMZ 평화공원 테마 관련주인 코아스는 3,975원으로 11.03% 상승했고, 쌍방울은 680원으로 9.68% 오르며 저가주 중심 단기 매수세 유입을 시사한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롯데케미칼이 81,300원으로 9.13%, 대한유화가 147,800원으로 9.00% 급등해 석유화학 테마 강세를 수치로 재확인시키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상한가와 급등주가 집중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한다. 면역항암제 테마의 대표 종목인 바이젠셀은 4,555원까지 오르며 29.96% 상승, 코스닥 내 유일한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부터 상한가 가격대에서 매수·매도 공방이 이어지며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을 상징하는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공지능, 온디바이스 AI, 2025 하반기 신규상장 테마의 교차점에 있는 노타는 49,750원으로 28.72% 급등해 상한가에 근접한 강세를 연출 중이다. 그래피는 15,380원으로 14.01% 상승해 신규 상장주에 대한 성장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에너지와 연료전지 테마에서는 범한퓨얼셀이 33,100원으로 12.97% 급등해 SOFC 관련주의 강세를 대표하고 있고, 이뮨온시아는 8,380원으로 11.73% 상승하며 바이젠셀과 함께 면역항암제 테마를 이끈다. 리튬과 DMZ 평화공원 이중 테마를 가진 하이드로리튬은 2,270원으로 11.55% 올랐다. 이 밖에 그린광학 23,900원 9.63%, 케이아이엔엑스 103,200원 9.21%, 오스코텍 58,000원 9.02%, 바이오비쥬 13,670원 8.92% 등 바이오, 2차전지, AI, 에너지, 정밀부품 등 성장 섹터 전반에서 두 자릿수에 근접한 급등주가 속출하고 있다.

 

ETF 시장에서도 지수와 테마별 흐름이 분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KODEX 200은 55,100원에 거래되며 0.91% 상승 중이다. 같은 대형주 지수 ETF인 KODEX 200TR은 19,795원으로 0.97% 오르며 코스피 본지수와 비슷한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형 성장주 비중이 높은 KODEX 코스닥150은 14,970원으로 1.32% 상승해 코스닥 지수 강세를 반영한다.

 

반면 업종별 ETF는 희비가 엇갈린다. AI와 반도체 업종을 추종하는 KODEX AI반도체는 16,060원으로 0.37% 하락했고, KODEX 반도체도 53,605원으로 0.24% 내리며 반도체 업종 ETF가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방산 테마를 추종하는 PLUS K방산은 49,290원으로 0.75% 상승했고, 금 가격을 반영하는 TIGER KRX금현물은 13,095원으로 0.80% 하락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지수형, 방산, 수급 상위 ETF는 강세를, 안전자산 성격의 금 ETF는 약세를 나타내는 구도다. 글로벌 수급 상위 종목을 담은 WON K-글로벌수급상위는 10,865원으로 0.46% 상승하고 있다.

 

종합하면 11월 26일 오전 9시25분 기준 국내 증시는 지난 한 달간 누적된 AI 버블 논쟁, 글로벌 기술주 조정, 한국은행의 신중한 동결 기조와 원화 약세, 외국인 인버스 ETF 매수, 미 한 관세 딜과 AI·방산·2차전지 정책 모멘텀 등 복합 요인 위에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1% 안팎 상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급은 코스피에서 기관,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화학, 전기제품, 전기유틸리티, 기계, 건설, 철강, 우주항공과국방, 제약과 바이오, IT서비스, 에너지장비및서비스 등 전방위적 상승이 관찰된다. 테마별로는 리튬, 면역항암제, 석유화학, 제대혈, 2차전지, 원전 해체, 건설 대표주, SOFC, CNT, DMZ 평화공원, 나트륨이온 2차전지, 2025 하반기 신규상장, 온디바이스 AI 등 다수 테마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바이젠셀 상한가와 노타, 그래피, 범한퓨얼셀, 이뮨온시아, 하이드로리튬 등 코스닥 급등주가 성장주 중심 리스크 선호를 재확인시키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에서는 삼양바이오팜, 솔루스첨단소재 계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코아스,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로 강세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시점과 AI 경쟁 구도, 관세와 정책 방향, 환율과 외국인 수급 흐름이 향후 지수와 테마 장세의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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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젠셀#노타#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