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 얼어붙은 심리전”…묵직한 눈빛→숨조차 멎는 순간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도는 공기는 말 한마디 없이도 진실을 비춘다. 고현정이 주연으로 나선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극적인 긴장감과 내면 깊은 어둠을 동시에 풀어내며 시청자의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배우 고현정이 펼치는 치밀한 심리전과 세밀한 감정의 흐름은 작품 전체를 이끄는 가장 단단한 힘으로 작용했다.
고현정이 그려 낸 정이신은 23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사회를 뒤흔든 범죄와 ‘사마귀’라는 별칭, 한 번의 선택으로 고립된 채 살아온 삶. 오랜 세월 흘렀음에도 정이신을 닮은 모방살인까지 일어나며, 그는 이제 아들이자 형사가 된 차수열과 힘겹게 마주한다. 두 사람 사이를 가로지르는 침묵과 책임, 풀리지 않는 의혹들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묘하게 흔들어 놓는다.

특히 2회에서는 연금주택에 머무는 정이신이 의문의 남성을 앞에 두고 절제된 몸짓과 강렬한 눈빛으로 심리전을 펼친다. 고현정의 열연은 카메라에 담긴 침묵까지도 서사의 일부로 만들었고, 엇갈린 시선과 세밀한 표정 하나까지 미스터리의 기류로 변주했다. 정이신이 조심스레 몸을 숙여 상대와 눈을 맞추는 찰나, 화면엔 짙은 위협과 정적이 감돌았고, 그 안에서 터져 나오는 에너지는 분위기를 전율로 몰아넣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의 극은 단순한 범죄극을 넘어, 죄와 진실, 가족과 용서, 그 무게 속에서 인간 본연의 심연을 짚는다. 이미 드라마는 감출 수 없는 상처와 묻혀 있던 진실, 그리고 굳게 닫혀 있던 감정선이 하나씩 열릴 때마다 서서히 늪처럼 빠져들게 했다. 무엇보다 고현정의 눈빛과 완급 조절 연기는 스태프를 비롯한 현장의 모든 긴장을 집약시키는 결정적 순간으로 평가됐다.
제작진은 정이신이 예기치 않은 한 수로 수사 흐름을 뒤흔드는 활약을 예고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깊숙이 가라앉은 어둠과 가족 사이의 복잡한 감정이 언제, 어디서 다시 터질지 시청자는 숨죽인 채 지켜보게 됐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2회는 9월 6일 토요일 밤 9시 50분, 뜨거운 심리전의 숨결을 품고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