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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주가 36% 급등에도”…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엇갈림에 혼조 마감
국제

“오라클 주가 36% 급등에도”…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엇갈림에 혼조 마감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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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라클(Oracle)의 역대급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기술주 내부의 엇갈린 흐름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오라클의 AI·클라우드 수주 폭증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지만, 대형 기술주 일부의 약세로 인해 전반적인 주가 상승세는 제한됐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8% 하락한 45,490.92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30% 오른 6,532.04, 나스닥지수는 0.03% 상승한 21,886.06을 기록했다. 오라클은 수주잔고가 4,550억달러로 전년 대비 359% 급증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2030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수익 전망치도 1,440억달러로, 현재 대비 10배에 달해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독주 가능성이 부각됐다.

뉴욕증시 혼조…‘오라클’ 36% 급등에도 다우지수 0.48% 하락
뉴욕증시 혼조…‘오라클’ 36% 급등에도 다우지수 0.48% 하락

오라클의 2분기 실적 자체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장밋빛 성장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가는 36% 폭등, 시가총액은 9,222억달러까지 상승했다. 래리 엘리슨 공동창업자는 하루 만에 개인 재산이 1,000억달러가량 증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라클이 오픈AI, xAI, 메타, 엔비디아, AMD 등과의 협력 강화로 AI 인프라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8월 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시장 예상(0.3% 상승)을 뒤엎었고, 근원 PPI 역시 예상치를 밑돌았다. 물가 하락 신호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소폭 확대시키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65.8%로 이전에 비해 커졌다.

 

시장 내부에서는 AI 및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간 반면, 일부 대형 기술주는 부진했다. 엔비디아가 3.83%, 브로드컴이 9.77% 급등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넘게 올랐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17 출시에도 불구하고 AI 경쟁력 우려로 3.23% 하락했고, 아마존 역시 오라클의 클라우드 약진 부담에 3.32% 내렸다. 업종별로는 기술, 유틸리티, 에너지 업종이 1% 이상 상승하고, 소비재 관련 업종은 1% 넘게 떨어졌다.

 

한편, 일부 생산자들이 고율 관세 부담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마진이 감소한 점은 생산자물가 하락의 한계로 지적됐다. VIX(변동성지수)도 소폭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장세가 AI 기업의 성장 기대와 물가 안정에도 불구, 핵심 빅테크의 변동성과 소비재 업종 부진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미국(USA)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와 빅테크 개별 실적 발표가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AI 및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한 성장 기대와 대형 IT주 내부의 경쟁 구도가 투자자 심리에 복합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혼조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의 신호가 될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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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ai#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