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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골 순간, 뜨거운 증명”…오현규, 멕시코전 1골 1도움→부상 논란 스스로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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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골 순간, 뜨거운 증명”…오현규, 멕시코전 1골 1도움→부상 논란 스스로 잠재웠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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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관중이 숨죽인 순간, 오현규의 오른발은 경기장의 공기를 바꿔놓았다. 후반 30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멕시코 골문을 흔드는 역전골을 완성했다. 부상과 마음고생의 시간을 지나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의 표정엔 결연함과 해방감이 교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과 오현규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2-2로 경기를 마쳤다. 오현규는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 속에 1골 1도움을 올리며 경기의 핵심 인물로 우뚝 섰다.

“역전골 폭발”…오현규, 멕시코전 1골 1도움 빛난 복귀 / 연합뉴스
“역전골 폭발”…오현규, 멕시코전 1골 1도움 빛난 복귀 / 연합뉴스

특히 오현규는 후반 20분 손흥민의 추격골을 헤더로 도왔다. 이어 10분 뒤엔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영리하게 받아 상대 수비 사이를 뚫고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총 슈팅 3회, 유효 슈팅 2회를 기록하며 공격의 흐름을 이끌었다.

 

오현규는 이날 경기로 A매치 20경기째이자 5번째 골을 기록했다. 약 3개월 만의 득점 소식이자, 지난 6월 카타르전 이후 오랜만에 팬들에게 기쁨을 전했다. 무릎 부상 소문에 시달렸던 그는 역전골 이후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건강함을 스스로 증명했다.

 

경기 후 오현규는 "저 자신을 속이지 않고 간절하게 해온 축구의 보답을 오늘 받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표팀 합류 전 이적 관련해 겪었던 마음의 부담도 내려놓았다며, "100%의 집중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오현규의 활약은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부상 논란을 스스로 지우는 계기가 됐다.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각오와 함께, 월드컵을 향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관중의 박수와 동료들의 격려는 오현규를 감쌌다. 경기장의 여운 속에서, 멕시코전은 그의 도전을 재확인하는 무대가 됐다. 친선경기의 현장은 치열함과 따뜻함이 공존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다음 일정을 향한 팬들의 기대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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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한국축구대표팀#멕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