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심전도 AI 분석”…메디컬에이아이, 임상 확장성 제시하며 글로벌 경쟁 가속
스마트워치와 연동된 인공지능 심전도(AI-ECG) 분석 기술이 심혈관 질환 진단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메디컬에이아이가 개발한 AI-ECG 솔루션은 미국심장협회 연례 학술대회(AHA 2025)에서 7건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스마트워치 기반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실질적 진단 정확성을 세계 시장에 알렸다. 업계는 이번 논문 발표를 ‘웨어러블 건강 모니터링 AI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메디컬에이아이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HA 2025에서 5건의 좌장 진행 디지털 포스터와 2건의 포스터로 AI 기반 심전도 분석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중 자체 개발한 'AiTiA'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심전도 신호를 분석, AI-ECG로 심부전 및 좌심실 충만압 상승 진단, 재입원 위험 예측, 설명 가능한 AI 개발 등 임상 적용 가능성을 다방면에서 입증했다.

핵심 기술은 미세한 심전도 변화를 딥러닝(심층신경망) 기법으로 분석, 기존 방식보다 높은 검출 정확도를 보였다. 실제로 스마트워치를 통해 일상적으로 수집된 1채널 심전도를 AI-ECG가 해석해, 심부전 진단에서는 AUROC 91.8%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증상이 없는 성인 건강검진 인구에서도 숨겨진 좌심실 수축기 기능 부전(LVSD) 환자 선별을 실증하며 기존 대면 의료환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확장성을 증명했다.
이런 AI-ECG 기술은 기존 심전도 판독의 한계인 비전문 인력 의존도, 증상 발현 이전 진단 미비 문제를 줄이고, 특히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계한 원격·비대면 건강관리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메디컬에이아이의 첫 AI-ECG 제품은 전국 90여 개 대형 병원 및 검진센터에서 월 12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며,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측정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보조 솔루션이 국내 식약처 제조허가를 획득, 세계 첫 인허가 사례로 기록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의 예일대학교 연구진이 유사 주제를 다루는 등, 웨어러블 기반 AI 심장진단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메디컬에이아이 제품은 다인종 현장 검증 및 일반화 성능, 실세계 임상 데이터 기반의 신뢰도 확보로 미국·유럽 선도 기관과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단, 심전도 AI 진단의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 확보, 원격의료에 대한 법제화 여부 등 정책적 변수도 남아 있다. 식약처는 최근 이 분야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의 제조·판매 허가를 늘리고 있으나, 데이터 활용범위, 의료 책임소재, 실제 건강보험 적용 등은 향후 보완 논의가 예상된다.
이학승 미국법인장은 “AI-ECG는 병원에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워치 모니터링 등 일상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성이 높아지면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 관리 패러다임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AHA 2025 발표와 실제 인허가, 임상 결과에 따라 AI 기반 웨어러블 진단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의료현장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함께 규제 합리화, 의료윤리·책임체계 정립도 새로운 성장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