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54.6 국힘 29.0”…격차 줄었지만 중도층은 여전히 민주당 쏠림
정당 지지율 격차 축소 흐름과 중도층 민심이 맞붙었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다시 지형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2025년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전화면접 기준 더불어민주당은 54.6%, 국민의힘은 29.0%를 기록했다. 두 당의 격차는 25.6%포인트로, 직전 조사 격차 28.5%포인트보다 2.9%포인트 줄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3.8%포인트 상승하며 반등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0.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사실상 보합권을 보인 결과다.
![[정당 지지율] 민주 54.6%·국힘 29.0% 격차 축소 흐름(여론조사꽃)](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4/1763949514271_983074059.png)
지역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우세 구도를 유지했다. 서울에서 5.9%포인트, 대구·경북에서 5.1%포인트 상승했고,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충청권에서 9.1%포인트, 부산·울산·경남에서 6.1%포인트, 경기·인천에서 5.3%포인트 오르며 일부 지역에서 지지 기반을 되찾는 흐름을 보였다.
연령별 흐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8∼29세에서 3.7%포인트, 30대에서 9.5%포인트 상승했다. 3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위가 이어졌다. 다만 직전 조사에서 접전이던 70세 이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2%포인트 하락하고 국민의힘이 4.9%포인트 상승해 국민의힘 우세로 방향이 바뀌었다. 국민의힘은 18∼29세에서 8.2%포인트, 60대에서 6.9%포인트, 70세 이상에서 4.9%포인트 오르며 고령층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앞섰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의 88.1%가 더불어민주당을, 보수층의 66.7%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8.6%, 국민의힘 19.9%로 격차가 38.7%포인트에 이르렀다. 여론조사꽃은 이 수치에 대해 중도층에서 더불어민주당 쏠림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같은 기간 실시된 무선 자동응답 전화 ARS 조사에서는 격차 축소 흐름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2.9%, 국민의힘은 32.6%로 격차는 20.3%포인트였다. 직전 조사보다 더불어민주당은 2.2%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1.7%포인트 상승했다.
ARS 조사 지역별 흐름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서 5.4%포인트, 호남권에서 11.0%포인트, 강원·제주에서 10.1%포인트 올랐다. 다만 경기·인천에서는 12.8%포인트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우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7.1%포인트 하락했지만, 경기·인천에서 10.8%포인트, 강원·제주에서 7.1%포인트 상승해 일부 권역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는 양당이 접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ARS 조사 결과에서는 국민의힘이 70세 이상을 제외한 다수 연령층에서 상승했다. 18∼29세는 양당이 접전을 보였고, 30대부터 60대까지는 더불어민주당 우세가 유지됐다. 70세 이상에서는 직전 조사에서 비슷했던 구도가 소폭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성별로는 전화면접 조사와 마찬가지로 남녀 모두 더불어민주당 강세가 확인됐다.
이념성향별 ARS 결과에서도 구조는 비슷했다. 진보층의 79.4%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고, 보수층의 63.4%는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4.6%, 국민의힘 29.9%로 격차가 24.7%포인트로 나타났다. 전화면접 조사와 비교하면 중도층에서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우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흐름을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올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적인 우세 구조와 중도층 지지 확대를 근거로 정권 심판론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민의힘은 고령층과 일부 지역에서의 반등, 격차 축소 흐름을 발판 삼아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꽃의 이번 전화면접 조사는 통신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0.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다. 같은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 기반 ARS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다. 보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과 방법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회와 여야는 향후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을 향한 전략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번 지지율 흐름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보이며, 각 당은 중도층과 청년층 민심을 둘러싸고 한층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