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고가 랠리 이어가는 로보티즈 4.23% 급등…피지컬 AI 수요·우즈베키스탄 호재에 실적 기대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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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시장 개화로 액추에이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국가 전략사업 지정 호재가 겹치며 로보티즈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장중 로보티즈는 전일 대비 4.23% 오른 29만 6000원에 거래되며 30만 원선 재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로봇 대장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로보티즈 주가는 지난달 17일 20만 6500원까지 밀린 뒤 한 달도 안 돼 40% 넘게 반등했다. 12월 들어서만 23만 원대에서 29만 원대로 단숨에 레벨업하며 5일 이동평균선을 따라가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장중 신고가 영역을 수시로 테스트하며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다.

[분석]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찜했다… 로보티즈, 피지컬 AI 업고 신고가 랠리 지속
[분석]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찜했다… 로보티즈, 피지컬 AI 업고 신고가 랠리 지속

최근 랠리의 핵심 동력은 피지컬 AI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정책 모멘텀이다. 로봇 하드웨어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보유한 로보티즈가 테마 중심에 섰고, 글로벌 공급망 확대 소식이 수급을 자극했다. 수요 확대와 정부 지원,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중순 4%대에 머물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9.4%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메이저 자금이 저점 구간에서 재매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기관도 최근 한 달간 코스닥 시장에서 로보티즈를 집중 매수하며 개인 물량을 흡수해, 주체 간 손바뀜을 통해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 상태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12위에 오른 로보티즈는 로봇 대형주 그룹에 안착했다. 같은 업종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약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로보티즈는 강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비중은 9.44%로 레인보우로보틱스 7.31%를 웃돌며 수급 측면의 질적 우위를 드러냈다. 상장주식수 1457만 주 대비 시가총액이 커 유통 물량 희소성이 주가 탄력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적은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 올해까지는 연구개발비 부담 등으로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은 36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한 406억 원으로 전망되고, 2026년에는 123억 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적자 기업에서 고수익 성장주로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트리거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의 협력 확대다. 우즈베키스탄 부총리는 로보티즈 생산기지 확장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지정하고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단순 양해각서를 넘어선 실질적 생산기지 구축 프로젝트로 평가되며, 중앙아시아와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액추에이터 부문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빨라지는 구조다.

 

글로벌 로봇 강자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보티즈 액추에이터를 대거 확보한 것도 신뢰도를 높였다. 로보티즈 구동기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완성 로봇 기업과의 추가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AI가 물리적 세계와 결합하는 피지컬 AI 트렌드 확산으로 정밀 제어가 가능한 로봇 손과 관절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로보티즈를 로봇 테마 내 대표 주도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기대감 위주로 주가가 움직였다면, 지금은 글로벌 대기업의 부품 채택과 해외 정부의 지원이라는 실체가 더해지며 테마 대장주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국내 로봇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관련 테마의 수급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뚜렷하다.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 PER은 800배를 웃돌아 업종 평균 68배를 크게 상회한다. 향후 성장 스토리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실적 개선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기자본이익률 ROE도 내년 4%대까지 개선될 전망이지만, 현재 주가 수준을 정당화하려면 이익 성장 가속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수급 측면에서는 장중 고점인 31만 5500원 돌파 여부가 분수령으로 꼽힌다. 이 가격대를 강하게 상향 이탈할 경우 추가 시세 분출 여지가 열리지만, 돌파에 실패하면 단기 고점 인식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기술적 지표상 28만 원선이 주요 지지 구간으로 거론되며, 해당 가격대를 지키는 한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구간에서 변동성 확대 위험에 주의를 당부한다. 뚜렷한 악재가 없더라도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날 수 있는 구간인 만큼, 우즈베키스탄 생산기지 프로젝트의 구체적 진척 상황과 2025년 실제 흑자 전환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함께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피지컬 AI 상용화 속도와 국내외 로봇산업 정책 방향이 로보티즈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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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보스턴다이내믹스#우즈베키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