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초반 약보합 전환…대형주 부담에 코스닥만 0.91 상승
28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 초반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부각되고 있다. 장 시작 직후 두 시장이 나란히 상승 출발했지만, 대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가 이내 약보합으로 돌아서며 지수 간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단기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수급이 종목별로 갈리면서 투자 전략 재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2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5포인트 0.21 내린 3,978.36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장 개시와 함께 전장보다 8.39포인트 0.21 오른 3,995.30에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됐다. 장 초반부터 지수 4,000선 안착을 시도했지만 매물 부담에 밀리며 3,97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이다.

반면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4포인트 0.91 상승한 888.10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개장과 동시에 강세를 보인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코스피와 대조적인 움직임을 연출했다. 중소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부담이 컸던 대형주의 차익 실현 매물이 코스피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대로 코스닥에서는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일부 업종과 개별 종목에 수급이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온도 차가 확대되는 구간에서 업종과 종목을 가르는 옥석 가리기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4,000선을 전후해 박스권 상단을 시험해 온 만큼, 지수 레벨 부담이 커질 때마다 단기 조정 가능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코스닥의 경우 실적 개선 기대가 남아 있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붙을 수 있지만, 글로벌 금리와 환율, 해외 증시 변동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한 특성상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상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이날 장중 발표될 주요 해외 지표와 글로벌 증시 흐름을 추가로 확인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지수 등락보다는 실적과 펀더멘털에 기반한 종목별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발표될 미국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주요국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의 온도 차가 더 벌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