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 진한 계절 위로”…고복수 황금심 축제→시간을 넘나든 울림
진한 계절의 숨결이 번지는 무대 위, 김용필은 한 편의 시처럼 가을밤을 물들였다. 화려함 속 은은한 깊이를 지닌 그의 눈빛은 조명 아래에서 더욱 선명하게 떠올랐다. 클래식한 화이트 더블 재킷에 블랙 팬츠, 단정한 헤어스타일로 무대를 수놓은 김용필의 모습은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품은 듯한 고요한 위로로 관객의 마음에 닿았다.
관객들은 짙게 깔린 분위기 속에서 마치 옛 선율을 다시 듣는 듯한 감회에 잠겼다. 김용필은 마이크를 두 손에 쥔 채 전해지는 노래와 함께 자신이 직접 준비한 무대에 깃든 의미도 남겼다. “'타향살이''짝사랑'의 가수 고복수. '삼다도 소식'을 부른 황금심. 시대의 아픔을 노래로 이겨낸 두 선배를 기리기 위해, 매년 가요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MC와 가수로 2025 고복수 황금심 가요축제에 함께했습니다. 용필의 계절을 누리고 계신 용feel하모니께 감사드린다”며 무대의 소회를 또렷하게 남겼다.

글귀 곳곳에는 오래된 길을 밝혀온 선배들에 대한 존경과, 함께 노래를 완성해가는 팬들에 대한 따스한 마음이 묻어났다. 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진한 감동을 드러냈다. “시간을 잇는 목소리가 가슴을 울렸다”, “또 깊어진 감동에 반했다”, “역사와 오늘이 만나는 무대가 너무 뜻깊었다”라는 찬사가 잇따랐다. 무대의 감동과 진한 여운은 오래도록 현장에 남았다.
김용필은 이번 무대를 통해 가요계 별들의 숨결과 본인만의 따뜻한 파동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징검다리 같은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평소보다 더 세밀하게 정리된 스타일, 절제로 일관된 연출, 그리고 완연하게 무르익은 가을 무대가 만나 그의 존재감은 진하게 피어올랐다.
가요계의 시간과 운명이 포개지는 가을밤, 김용필이 남긴 울림은 깊은 시와 같이 마음속에 오래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