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아래 걷는 길”…자연과 예술 어우러진 파주, 주말여행지로 인기
요즘 파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예전엔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는 일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잠시 머무는 소박한 쉼표가 일상이 됐다.
토요일 아침, 임진강을 따라 굽이치는 파주의 풍경엔 구름이 일렁였다. 최고 30도, 최저 18도의 선선한 기온, 습도 55%의 쾌적한 날씨. 서울에서는 느끼기 힘든 한적함과 넉넉한 숨, 주말마다 많은 이들이 이 도시에 발길을 옮긴다.

특히 가을이 깊어갈 무렵이면 벽초지수목원에 다양한 빛깔을 간직한 국화축제가 열린다. 26개의 테마정원에선 1,000여 종의 식물들이 저마다의 색채로 가을을 수놓고, 잘 정비된 산책로 한복판에는 햇살과 은은한 꽃향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곳곳에 자리한 포토존 앞에선 가족, 연인, 친구가 삼삼오오 사진을 남기며 잠시 멈춘다.
이런 변화는 각종 여행 관련 설문과 SNS에서 확연하다. “파주는 주말에 적당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라서 아이들과 함께 찾게 된다”, “자연, 산책, 맛집까지 골고루 있어 계획 세우기가 쉽다”고 많은 이들이 표현했다.
마장호수 출렁다리에선 시원한 호수 바람과 함께 220m 길이의 다리를 걷는 스릴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중앙의 18m 방탄유리 구간 위에선 발밑 풍경이 그대로 펼쳐져 아이들은 환호성을, 어른들은 조용한 놀람을 경험한다. 또 4.5km에 이르는 둘레길과 계절마다 열리는 카누·카약 등 수상레저는 취향에 기댄 여행의 폭을 넓힌다.
헤이리 예술마을에서는 자연과 예술이 긴밀하게 엮인다. 서점, 박물관, 갤러리, 예술카페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와 건축미가 담겼고 직접 참여 가능한 체험 프로그램이 여행의 의미를 더한다. 곳곳에 녹아든 조형물과 나무 그늘 아래 멈춰선 사람들의 표정에는 “일상에서 잠깐 빠져나와도 된다”는 휴식의 여유가 스며 있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도시 속에서 느슨하게 보내는 하루가, 새로운 여행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파주처럼 일상 속 작은 쉼이 중요해졌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이렇게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좋다”, “가족 여행지로 완벽하다”, “집에서 한 시간밖에 안 걸리는데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신기하다”고 공감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의 일상이 스며든 파주의 하루는 그저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리듬이 돼 일상에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