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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머크, 혁신 생태계 확장 나서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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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머크가 국내 바이오·합성 신약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의 연구개발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며, 기술의 상용화 전 과정을 파트너십으로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이번 머크의 공모전 시상식을 ‘혁신 스타트업 발굴 경쟁의 새로운 국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 16일 ‘2025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본 공모전은 바이오와 합성 신약 분야의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선정, 의약품 연구개발(R&D)부터 실질적 상용화에 이르는 전주기 과정 전반에서 △프로세스 솔루션 제품, △맞춤형 공정 개발 트레이닝, △K-바이오랩허브 멤버십 등 총 3억5000만 원 규모의 실물 지원을 제공한다. 국내 참가 기업 규모 역시 매년 증가,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벤처 생태계의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주요 수상기업으로는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대상), 셀리드, 니오테스바이오, 아테온바이오가 선정됐다. 특히 Merck Grand Award를 수상한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항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암·면역질환·뇌신경질환 등 고난도 질환에서 새로운 신약후보를 발굴하는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독자적 단백질 결합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을 연구해, 기존 항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후보물질의 효능 검증 성과도 축적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 평가 과정은 연구 혁신성과 개발 성숙도, 시장 적용성, 실질적 과제 해결 역량 등 엄격한 기술 심사가 중심이 됐다. 머크의 바이오프로세싱 전문가 그룹이 심층 기술 분석을 통해, 글로벌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선별했다. 지원 패키지에는 머크 프로세스 솔루션 제품군(세포주 라이선스, 배지, 필터류 등)과 맞춤형 트레이닝,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접속 기회가 포함돼, 초기 벤처기업의 사업화 가속을 돕는다.

 

한국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측은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오픈이노베이션과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서도 대형 제약사와 머크처럼 빅파마들이 생태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유니콘급 스타트업들의 신생 기술이 대기업과의 파트너링을 통해 상용화되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K-바이오의 글로벌 진출과 시장 확대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및 기업 간 협업 생태계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바이오 신기술이 현장 검증과 시장 진입의 허들을 어느 수준까지 넘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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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바이오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