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데뷔 첫 4번 출전”…김하성, 이마나가 상대 강타→애틀랜타 4-1 승리 견인
비바람이 스쳐간 조지아주 트루이스트파크, 애틀랜타 홈 관중의 열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첫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기대와 긴장이 동시에 무대를 감쌌다. 1회, 상대 시카고 컵스의 에이스 이마나가를 마주한 김하성은 시속 134㎞ 스플리터를 정확히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어냈고, 단번에 팀에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시즌 내내 고전했던 이마나가와의 승부에서 이날 처음으로 무안타 징크스를 끊어낸 장면이었다.
이어진 타순에서 드레이크 볼드윈의 2루타가 터지며 김하성은 홈을 밟아 시즌 7번째 득점까지 신고했다. 3회와 6회 타석에서는 이마나가의 다양한 변화구에 막혀 추가 안타를 더하지는 못했으나,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에런 시베일의 싱커에 맞으면서 두 번째로 출루에 성공했다. 공격뿐 아니라 김하성의 수비 집중력도 빛났다. 3-0으로 앞선 6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시속 171㎞에 달하는 스즈키 세이야 타구를 몸을 던져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저지, 내야의 중심을 굳게 지켰다.

김하성이 남긴 수치는 3타수 1안타, 1득점 1사구. 시즌 타율은 0.231(104타수 24안타)로 올랐다.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밟은 4번 타자 선발 출전 무대, 김하성은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상대 투수 이마나가를 상대로 남긴 첫 안타는 의미가 남달랐고, 홈런은 아니었지만 분위기를 주도하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애틀랜타는 시카고 컵스를 4-1로 꺾으며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후반기, 이날 승리는 팀에 다시 한 번 도약의 불씨가 됐다.
그라운드 위 김하성의 표정, 그리고 팬들의 숨죽인 환호가 오래 남은 밤이었다. 애틀랜타와 시카고 컵스의 다음 맞대결은 곧 이어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