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0.22달러 박스권서 숨고르기”…파이코인, 12월 대규모 락업 해제 앞두고 급락 우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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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25년 12월 7일, 가상자산 전문 매체 크립토폴리탄이 파이코인(Pi)의 가격 전망을 담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12월 대규모 락업 해제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파이 네트워크 생태계가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오는 가운데, 공급 부담과 규제 환경이라는 이중 변수가 맞물리며 국제 가상자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파이코인은 12월 초 기준 0.2269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0.22달러 안팎의 좁은 범위에서 횡보 중이다. 시가총액은 약 18억 9000만 달러 수준으로, 2025년 2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2.98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10월 저점 0.1585달러보다는 일부 회복한 상태다. 현지시각 기준 12월 중 1억 9000만 개 규모의 파이 토큰 락업이 해제될 예정인 점이 시장의 최대 변수로 지목됐다.

파이코인 0.22달러 횡보세 속 12월 대규모 락업 해제 변수
파이코인 0.22달러 횡보세 속 12월 대규모 락업 해제 변수

기술적 지표는 전반적으로 약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크립토폴리탄은 파이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50 미만에 머물며 뚜렷한 매수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 역시 0선 부근을 횡보해 상승 추세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가상자산에도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며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경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파이코인이 0.22달러에서 0.24달러 사이 박스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0.24달러 저항선을 거래량 증가와 함께 돌파하지 못할 경우, 락업 해제 물량이 매도 압력으로 전환되면서 0.20달러 지지선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억 9000만 개라는 해제 규모가 현재 시장 유동성을 상회할 수 있어, 단기간 공급 과잉에 따른 급락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파이 네트워크의 생태계 확장을 겨냥한 기술·규제 측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긍정적 신호로 거론된다. 파이 측이 도입한 AI 기반 KYC(신원 인증) 시스템은 사용자 온보딩 효율을 높이고, 신규 참여자 확대를 지원하는 인프라로 평가된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 체계인 미카(MiCA) 규제 준수 방침이 부각되면서, 유럽 시장 진출과 제도권 편입 기대감도 일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떠받치고 있다.

 

외신은 2031년까지 파이코인이 최대 3.14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장기 시나리오를 제시했지만, 이 전망은 여러 전제가 충족될 때만 가능한 조건부 시나리오로 해석된다. 보도는 메인넷의 완전한 성공, 결제 생태계의 대중적 안착, 규제 리스크 관리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해당 목표가 실현되기 어렵다고 짚었다. 전문가들도 파이 네트워크가 실사용 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지가 장기 가치에 결정적이라고 분석한다.

 

관점은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AI KYC 도구와 함께 맵 오브 파이(Map of Pi) 2.0과 같은 서비스 출시가 실물 경제와 연결되는 결제·보상 인프라를 강화해, 시간이 지날수록 네트워크 효과와 토큰 수요를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만으로 공급 충격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단기적으로는 단순 이동평균(SMA) 등 핵심 기술적 지표가 여전히 매도 우위를 시사하고 있고, 대규모 락업 해제 물량이 흡수되기 전까지 추세 전환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주장이다.

 

국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도 파이코인의 향방을 두고 논쟁이 이어진다. 일부 온라인 포럼과 분석 채널은 파이토큰 대량 해제 시점을 전후해 변동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레버리지 거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반대로 장기 보유를 지향하는 투자자 그룹에서는 규제 대응과 인프라 구축 속도가 유지될 경우, 현재 가격대를 중장기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감지된다. 주요 글로벌 매체들은 파이코인이 메인넷 전환과 규제 대응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몇 년간 알트코인 계층 구조 내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향후 가격 흐름은 0.25달러 인근의 주요 저항선 돌파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크립토폴리탄은 2025년 12월 파이코인 가격 범위를 최저 0.22달러, 최고 0.29달러 수준으로 제시하며 단기 등락을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2031년까지 완만한 상승 경로를 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알트코인 투자 선호 회복, 규제 환경 변화, 메인넷의 기술적 안정성이 맞물려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12월 락업 해제 이후 파이코인 가격과 수급 구조가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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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인#pinetwork#mica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