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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극의 온도 바꾼 변신”…서초동 온기와 84제곱미터 야망→폭넓은 스펙트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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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극의 온도 바꾼 변신”…서초동 온기와 84제곱미터 야망→폭넓은 스펙트럼 빛났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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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미소와 차가운 눈빛, 염혜란이 한 배우로서 펼칠 수 있는 감정의 폭은 어디까지일까. 드라마 ‘서초동’에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는 건물주 김형민으로, 영화 ‘84제곱미터’에서는 욕망과 권력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전은화로, 염혜란은 최근 안방과 스크린 모두를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작품마다 완전히 상반된 재력가의 얼굴로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시청자에게 잊지 못할 장면들을 남기고 있다.  

 

‘서초동’에서 염혜란이 맡은 김형민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현명한 조력자다. 수많은 변호사와 수습생을 품어 안고, 자신의 재단을 통해 장학생을 후원하며 상생의 신념을 실천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녹인다. 자신의 건물을 법무법인 사무실로 내어주며, 젊은 변호사들의 고민을 경청하고 진심 어린 훈계를 잊지 않는 장면에서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진중한 카리스마가 오롯이 전해졌다. 특히 선배와 후배, 어쏘와 파트너 변호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김형민의 존재는 법조타운 일상의 중심축 역할을 확실히 했다. 이처럼 현실과 공감의 온도를 높인 것은 염혜란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감정 조율이었다.  

“두 얼굴로 시선 압도”…염혜란, ‘서초동’ 따뜻함부터 ‘84제곱미터’의 야망까지→극과 극 연기로 화제 / tvN,넷플릭스
“두 얼굴로 시선 압도”…염혜란, ‘서초동’ 따뜻함부터 ‘84제곱미터’의 야망까지→극과 극 연기로 화제 / tvN,넷플릭스

반대로 ‘84제곱미터’에서 염혜란이 그려낸 전은화는, ‘돈, 돈, 돈’이라는 이름처럼 재력과 권력을 휘두르는 야망가다. 입주민 대표로 표면상 베풀고 배려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이중적인 인물로 극을 이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조율하는 뛰어난 심리전, 때로는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냉철함이 충돌하는 장면에서, 염혜란은 새로운 악역의 얼굴을 또 한 번 탄생시켰다. 선과 악의 기로에서 복합적인 내면을 펼쳐 보이며 ‘84제곱미터’가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영화 1위에 오르게 만든 흡인력의 중심에 섰다.  

 

특히 예능 ‘폭싹 속았수다’에서 보여준 스스럼없는 인간미와 뚜렷이 대비되는, 냉철하고 단호한 전은화의 카리스마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충격을 남겼다. 780만 시청 돌파라는 기록과 함께 염혜란의 연기 스펙트럼은 이전보다 더 넓고 깊어진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서초동’에서 냉철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어른의 얼굴, ‘84제곱미터’에서 야망과 이기심으로 물든 또 다른 얼굴까지, 염혜란은 명확하고 진정성 있게 인물을 입체화해 내며 작품마다 강렬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경험치와 에너지에 차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다. 염혜란이 출연하는 tvN 드라마 ‘서초동’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되며, 영화 ‘84제곱미터’는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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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서초동#84제곱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