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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기구 글로벌 ODM”…파인메딕스, 유럽시장 협력 가속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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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핵심 기업 파인메딕스가 내시경 의료기기 글로벌 시장 공략의 분기점에 섰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UEGW) 현장에서, 파인메딕스는 세계 다수의 의료기기 기업과 조직 채취용 기구 ‘클리어팁(Clear-Tip)’ 등 주력 제품군을 중심으로 주문자개발생산(ODM) 및 유통 사업 협력을 논의하며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업계는 학회 참가와 동시에 추진된 협력이 파인메딕스의 유럽 및 글로벌 유통 확장의 시작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4일부터 7일 현지시간으로 열린 UEGW는 매년 100여 개국, 1만 명 이상의 소화기 분야 전문가가 집결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다. 파인메딕스가 이 자리에서 전개한 논의의 핵심은 주력 내시경 시술기구인 클리어팁과 ▲클리어컷나이프(ClearCut Knife) ▲클리어캡(ClearCap) 등 주요 제품군의 글로벌 ODM 추진이다. 클리어팁 1·2세대는 독자적 설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직 채취 효율성과 시술 안전성을 높인 점이 차별화 원리로 꼽힌다. 회사는 국내 내시경 장비 유통 파트너 소노스케이프와 해외 첫 ODM 사업 논의에 착수해, 조만간 시범 테스트와 조건 협상 후 본계약에 이를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내시경 시술기구 ODM·OEM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유럽 대형 의료기기사 다수가 자국·아시아 시장 내 미니멀 인베이시브(저침습) 기기 성능 개선에 주력하지만, 국내 중소 벤처가 직접 유럽 학회를 통해 ODM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사례는 적다. 파인메딕스는 유럽 의료기기 유통사 및 세계 의료기기 기업과의 논의를 확대하며 차별적 수출 모델 개척을 예고하고 부분적 선점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시에 중앙아시아, 중남미, 북미 등 신흥시장으로도 유통망을 대폭 확장하는 전략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의료기기 공급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 진출에는 CE 인증 등 규제 진입장벽이 엄격하지만, 한국 기술기반 내시경 기구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입지를 넓힐 경우 동종 업계에도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시장 확대의 전략적 분기점”이라며 “UEGW 참가를 계기로 국내 내시경 기술 우수성을 알리고 유럽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 안전, 시술 표준화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혁신 의료기기 기업이 기술력 기반의 ODM 모델을 수립한다면 미국, 유럽 강자와의 격차를 일부 좁힐 계기가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파인메딕스가 글로벌 유통망에 안착할지, 향후 실제 유럽 병원 벤더 공급까지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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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메딕스#클리어팁#ue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