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다음뉴스 경제·강소 49곳 입점…콘텐츠 다변화 신호탄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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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 뉴스 서비스에 경제와 강소 분야 49개 언론사가 새로 합류하면서 디지털 뉴스 유통 구조가 한 단계 재편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스 수요가 세분화되는 환경에서 포털이 경제 전문 매체와 지역·주제 특화 강소 매체를 선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라 업계 시선이 쏠린다. 뉴스 추천 알고리즘과 모바일 소비 중심으로 재편된 포털 환경에서 이번 조정은 광고 수익 구조뿐 아니라 독자의 정보 접근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곡점으로 받아들여진다.  

 

에이엑스지는 26일 포털 다음 뉴스 서비스의 경제와 강소 카테고리에 총 49개 언론사가 신규 입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지역 카테고리 언론사 추가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된 신규 입점 절차다. 이번 심사는 올 7월 경제 및 강소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기술적 연동을 위한 뉴스 공급 시스템 적용을 거친 뒤 신규 매체들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뉴스를 송출하게 된다.  

경제 카테고리에는 총 32개 언론사가 입점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66퍼센트에 해당하는 21개 매체가 기준을 충족해 문턱을 넘었다. 경제 분야 특성상 기업 재무, 산업 정책, 금융·증시 등 데이터 기반 기사가 많은 만큼, 에이엑스지는 독자 취재를 통한 자체기사 비율과 경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전문기사 생산 비중을 핵심 심사 요소로 삼았다. 포털이 경제 전문성을 정량화해 필터링하는 구조를 취하면서, 향후 해당 카테고리의 콘텐츠는 보도자료 재전송보다 기획·분석 위주의 기사 비중이 커질 여지도 있다.  

 

강소 카테고리는 전체 297개 언론사가 도전했지만 9퍼센트에 불과한 28개 매체만 입점 자격을 획득했다. 강소 매체는 기후와 환경, 문화, 생활 등 10개 주제 분야 가운데 하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언론을 대상으로 했다. 심층 기획 기사 제작, 언론 및 관련 분야 수상 실적, 해당 비즈니스 영역의 전문 기자 경력 등 선택 조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 트래픽보다는 특정 분야 전문성을 평가한 셈이다. 특히 이번 기준은 각 주제 영역에서 일정 수준의 취재 역량과 데이터 기반 분석 능력을 갖춘 매체를 포털 뉴스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포털 뉴스 편집이 AI 추천과 알고리즘 기반 노출 중심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이러한 입점 기준은 뉴스 소비 품질 관리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심사 과정에서 정량 지표인 기사 비율과 정성 지표인 심층도, 수상 경력 등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유형의 매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지에 대한 업계 분석도 이어질 전망이다.  

 

에이엑스지는 심사 방식에 대해 뉴스투명성위원회가 제안한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상 내역 인정 범위, 자체기사와 전문기사 비율 기준, 선택 항목 충족 수준 등에서 유연성을 높여 규모가 작더라도 특정 산업이나 지역, 기술 분야에서 깊이를 가진 매체가 포털 진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IT와 바이오, 기후기술, 문화콘텐츠 산업 등 세분화된 영역에서 활동하는 특화 매체들이 향후 포털을 통해 독자와 만날 통로를 넓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는 포털이 경제와 강소 카테고리에서 전문성을 갖춘 중소 언론사와의 연계를 늘릴 경우, 산업별 정보 비대칭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포털 유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뉴스 시장 특성상, 입점·퇴점 기준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지 못하면 새로운 형태의 쏠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계는 포털과 언론, 심사기구가 함께 제도를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 실제 뉴스 생태계 다양성을 키울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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