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장동혁, 주한 중국대사와 상호존중 강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중 관계를 둘러싼 셈법이 다시 부각됐다. 국민의힘과 주한중국대사관이 한 자리에 마주 앉으며 상호 존중과 실질 협력을 내세운 대목이 주목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1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고 한중 협력의 방향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장 대표는 한중 관계가 중국뿐 아니라 한국의 성장에도 실질적인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제 협력의 균형을 주문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 한중 관계가 중국에도 기회가 돼야겠지만 한국에도 성장의 기회가 돼야 한다"며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한국이 한 단계 성장해가며 발전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호 존중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그게 한국과 중국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과 방한 일정도 언급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해 성공적인 방한 일정을 마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은 떨어질 수 없는 이웃 국가다. 양국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도록 가교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이빙 대사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한중 관계 재정립의 계기로 평가하며 여권과의 소통 강화를 시사했다. 그는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참석 계기에 한국을 국빈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에 새로운 관계를 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희는 국민의힘을 포함한 한국 각계 인사와 노력해 시 주석, 이재명 대통령 간의 공동 인식을 잘 이해하고 중한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도록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이 대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 시기를 겨냥해 관세와 통상 정책을 예로 들며 보호무역 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보호주의, 일방주의가 대두되는 국제 정세 아래 중한 양국은 더 폭넓은 공동 이익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발전은 요동치는 세계를 위해 긍정적 에너지와 안정성을 불러 모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일부 국가와 세력의 대중 견제 정서를 겨냥해 "일부 사람들이 중국의 발전에 적응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저희는 국민의힘을 포함한 한국 각계 분들과 함께 노력함으로써 중한 관계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표방하고 양국 관계의 발전적 성과를 양국 국민에게 가져다주게 추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 대사의 이날 방문은 8월 말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대표와의 인사 차 이뤄졌다. 국회와 외교당국은 시진핑 주석 방한 이후 한중 관계 재정립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만큼, 여당 대표와 주한 중국대사의 이번 만남이 향후 양국 외교 일정과 경제 협력 구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