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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이전트로 日시장 공략”…SK텔레콤, 타임트리와 206억 투자 협력
IT/바이오

“AI에이전트로 日시장 공략”…SK텔레콤, 타임트리와 206억 투자 협력

최유진 기자
입력

인공지능(AI) 기반 에이전트 기술이 아시아 ICT 시장의 경쟁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일본의 일정 공유 플랫폼 기업 타임트리에 22억엔(약 206억원)을 투자하면서, 양사 간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 및 서비스 확장이 본격화됐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한국 IT기업의 AI 플랫폼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동향 등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도쿄에서 타임트리와 전략적 투자 및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타임트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일정 관리 애플리케이션 운영사로, 전 세계 6700만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며 ‘제2의 라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를 통해 AI에이전트 기술의 일본 시장 적용은 물론, 동북아를 겨냥한 AI 생태계 확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협업의 핵심은 SK텔레콤이 독자적으로 축적한 AI에이전트 기술력, 특히 2023년 8월 ‘에이닷’에서 처음 도입된 ‘에이전틱 워크플로우(Agentic Workflow)’다. 이 기술은 AI가 단순히 명령을 실행하는 수준을 넘어서, 사용자의 과거 기록과 선호도를 바탕으로 목표를 정립하고, 필요한 작업을 단계별로 계획·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AI비서 대비 사용자 맞춤형 추천과 자동화 범위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평가된다.

 

양사는 타임트리 서비스에 SK텔레콤 AI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단순히 일정 정보를 입력해두는 수동적 플랫폼에서 한 단계 진화한다. 고객의 실제 사용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상황별로 맞춤 일정, 이벤트 등을 자동으로 제안하는 적극적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생산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AI에이전트 및 워크플로우 자동화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일본 시장 내에서는 라인, 야후재팬 등과의 차별화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에이전틱 워크플로우 기반 기술은 일본에서 상용화되는 첫 국산 AI에이전트 사례로, 한·일 간 협력 모델의 확산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AI에이전트 및 자동화 서비스의 확장은 개인정보 활용, 알고리즘 투명성 등의 규제·윤리 문제도 동반한다. 일본은 개인정보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현지 데이터 법령과 이용자의 신뢰 확보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SK텔레콤 역시 타임트리와 협력해 현지화 및 컴플라이언스 대응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업이 동북아 시장 AI 서비스 경쟁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한 대학 ICT연구소 관계자는 “AI에이전트의 실제 서비스 확장 시점이 플랫폼 시장 질서를 대대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협력이 글로벌 시장 안착에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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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타임트리#ai에이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