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새벽빛 수놓인 추모”…故서희원 곁 묵묵한 지킴이→위로 건넨 순간
진한 새벽 공기가 감도는 진바오산 로즈가든, 구준엽은 아내 서희원의 묘 앞에 한동안 머물며 사진을 닮은 기억을 새기고 있었다. 한 팬이 먼 길을 찾아와 묘를 참배하던 순간, 구준엽은 담담한 미소와 조용한 배려로 그를 맞았다. 새벽 7시부터 아이패드를 들고 서희원의 모습 위에 그림을 그리는 구준엽의 뒷모습에 가눌 수 없는 그리움과 따스한 애정이 공존했다.
꽃과 커플 사진, 꿀, 샌드위치 등 작은 추억들이 묘 앞을 지켰고, 그 곁에서 팬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구준엽은 “괜찮다”는 짧은 한마디로 오히려 이별의 슬픔을 함께 짊어졌고, 조용히 묘소 자리를 내어주며 “당신도 서희원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마음 씀씀이를 전했다. 이어진 목격담에서는, 구준엽이 이전에도 수차례 이 자리를 찾았고, 묘비에 직접 손편지를 남기기도 했음이 전해지며 긴 여운이 더해졌다.

‘리멤버 포에버’와 ‘준준’이라는 애칭이 새겨진 손글씨엔 영원에 가까운 부부의 사랑이 녹아있었다. 구준엽은 SNS를 통해 가슴을 에는 아픔과 그리움을 솔직하게 전해왔고, 팬들은 그 곁을 조용히 지켜봤다. 서희원의 안식처가 된 진바오산 로즈가든,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도 구준엽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머물렀다.
서희원은 2011년 왕소비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2021년 이혼, 2022년 운명처럼 구준엽과 재회하며 다시 결혼했다. 지난 3월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뜬 뒤 6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구준엽은 직접 묘소를 지키며 팬들과 이별을 함께 한다. 구준엽의 조용한 진심은, 남겨진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잔잔한 위로로 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