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담보로 금융 다리 놓는다”…리플 RLUSD, 에이브 호라이즌에서 주도적 역할

현지 시각 28일, 블록체인 업계에서 리플(Ripple)이 발행한 규제 기반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에이브 랩스(Aave Labs)의 신형 플랫폼 ‘호라이즌(Horizon)’의 핵심 담보 자산으로 채택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전통 금융과 디파이(DeFi) 간 장벽을 해소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할 수 있어 국제 금융 시장에도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LUSD의 역할 강화는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새로운 자금 흐름이 형성되는 가운데, 제도권 금융과 블록체인 생태계 간 연계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플의 RLUSD는 미국 국채, 머니마켓펀드, 회사채 등 전통 금융 상품을 온체인 담보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원, 기관 투자자가 블록체인 기반에서 토큰화된 채권과 유동성 자산을 맡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이브 호라이즌 플랫폼에서는 RLUSD 외에 서클(Circle)의 USDC, 자체 스테이블코인 GHO, 그리고 서클의 USYC나 반에크(VanEck)의 VBILL 등 토큰화 수익 자산도 결제 및 담보 수단으로 인정받는다. RLUSD는 이 가운데 가장 중심적 담보 옵션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시장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코인오태그 보도에 따르면 RLUSD는 지원 첫날에만 약 7천6백만 달러 규모가 공급되며 초기부터 강한 수요를 입증했다. 리플 임원 리스 메릭(Reece Merrick)은 “RLUSD가 호라이즌에서 큰 역할을 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는 소감을 밝혔으며, 잭 맥도널드(Jack McDonald) 역시 규제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제도권 자본이 규제 친화적 담보 자산에 점차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대와 동시에 신중론도 공존한다. 긍정적으로 RLUSD는 규제 준수와 안정성을 확보한 스테이블코인으로,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 간 효율적 자금 연결 수단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RLUSD에 담보 체계가 과도하게 쏠릴 때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 및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운용 제약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 금융 전문가는 “특정 스테이블코인의 편중 리스크와 각국 규제 변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지와 전문 매체들은 이번 실험의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토큰화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에 적극 진입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포브스(Forbes)는 RLUSD의 수요가 “제도권 금융과 디파이 경계 해소의 징후”임을 지적하며 관련 담보 및 규제의 균형 확보 필요성을 언급했다.

향후 RLUSD와 유사한 규제 기반 스테이블코인들의 수요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디파이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 특히 미국 국채 등 전통 안전자산의 온체인 전환은 기관 투자가에 높은 매력 요인이지만, 각국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 및 정책 방향, 경쟁 토큰들과의 지위 경쟁이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제도권 참여 확대가 담보 체계 혁신으로 이어지는 한편, 규제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RLUSD의 실질적 담보 운용 안정성과 수요 지속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