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의료기기 세계 진출 가속”…클래시스, 3분기 최대 실적 기록
미용 의료기기 분야의 기술 혁신이 글로벌 의료산업 현장을 뒤흔들고 있다. 클래시스는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30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0%, 영업이익 30%가 각각 증가해 최근 의료기기 수출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 속도를 보였다. 누적 매출 2434억원으로, 이미 2023년 연간 실적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한국 미용 의료기기 업계 글로벌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클래시스는 최근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지역별 맞춤형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2024년 말 새롭게 선보인 볼뉴머(미국 판매명 에버레스) 장비가 지속적으로 판매 확장 중이다. 유럽에서는 세계 최초로 유럽의 엄격한 의료기기 규정(MDR) 인허가를 통과한 ‘울트라포머MPT(Ultraformer MPT)’와 ‘볼뉴머(Volnewmer)’ 신제품의 출시 심포지엄이 각국에서 개최되며, 두 제품을 결합한 ‘볼포머(Volformer)’ 시술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유럽 시장에서 매출 증가율이 220%에 달했다. 기존 강세 국가인 태국은 올해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3분기 누계 역시 38% 이상 성장하며 동남아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입증했다.

클래시스가 보유한 울트라포머MPT 등 하이푸(HIFU, 고강도 초음파) 기반 의료기기는 얼굴·바디 리프팅 분야의 세계적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MDR 인증으로 유럽 내 의료기관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각국 미용 병원과 협력해 임상 및 교육 기반까지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일부 마케팅 비용 집중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으나, 신제품 론칭·유통 다변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4년 9월 체결한 브라질 메드시스템즈(MedSystems) 인수 계약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드시스템즈는 브라질 최대 미용·의료기기 유통기업으로, 인수 완료 시 현지 매출과 유통 마진 인식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의료미용 시장에서 미국 사이노슈어, 유럽 캔델라 등 선진 기업과의 경쟁 구도 속에, 클래시스는 고성능 장비 및 현지화 전략에서 차별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미용 의료기기 산업은 각국 의료기기 규제 강화, 유통 구조의 빠른 변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유럽 MDR, 미국 FDA 등록 등 국제적 인증 절차가 강화되면서, 기술력뿐 아니라 안전성·윤리성 평가와 데이터 관리 역량도 사업 경쟁력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한다.
산업계는 클래시스의 이번 실적이 실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안착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력과 국제 규정 준수, 현지 유통망 구축이 장기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