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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가소제 연속공정”…LG화학, 소재 기술 혁신 주도 → 산업 경쟁력 주목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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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가소제 연속공정과 반도체 공정용 세정제 혁신 등 국내 화학·로봇 산업의 기술혁신을 이끈 연구자들이 엔지니어상을 수상했다. 해당 기술들은 에너지 효율성과 정밀 자동화 구현 측면에서 산업 현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며, 소재·장비 자립과 고부가가치화 전략의 핵심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연속공정의 상업화 성공이 ‘글로벌 화학 공정 경쟁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11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자로 LG화학의 이성규 연구위원과 유엔디의 이철수 대표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성규 LG화학 연구위원은 세계 최초로 친환경 가소제 연속공정 개발, 그리고 국내 처음으로 반도체용 세정제(IPA) 독자공정 상업화에 성공했다. 친환경 가소제는 플라스틱 연화제의 유해물질 저감과 지속가능성 확보가 기술의 핵심으로, 연속공정화는 배치식 대비 24시간 생산이 가능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 탄소발자국 감축에도 유리하다. IPA(이소프로필 알코올) 세정제 분야 또한 기존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국산 공정 장비 경쟁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핵심공정 국산화와 미래소재 연구 확대에 집중하며, 정부 연구개발(R&D)과제 참여와 신기술 상용화를 병행하고 있다.

공동 수상자인 이철수 유엔디 대표는 무선 로봇공구 자동교체 장치에 ‘스위칭 마그네틱’(변환형 자기장) 기술을 도입해 10여 건의 자체 특허를 구축했다. 이 기술은 기존 영구자석과 전자석의 한계를 극복하며, 저전력 구동에 더해 반복 정밀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정밀제조·자동차 등 산업군에서 ‘무선·완전 자동화 공정’ 구축이 확대되고 있다. 유엔디 역시 정부 인증 제품과 산업표준 특허 중심으로 국내 로봇 자동화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화학업계에서는 친환경 연속공정이 유럽 화학플랜트와 견줘 생산성·친환경성 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로봇 자동화 장비 분야는 일본·독일 선진국과 직접적인 특허 경쟁, 국제 표준화 동향 등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지속가능 소재, 로봇 자동화 장치 등 첨단 기술분야는 산업별 수요기업 및 하위 소재기업, 장비기업 전체의 경쟁력과 밀접히 연계된다. 환경규제 강화, 고정밀·저에너지 공정화 요구 등 성장 요인이 맞물리며, 업계 내 기술혁신 경쟁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엔지니어상 등 우수공학자 포상 확대와 함께 산학연 협력 및 연구성과 확산을 지원해 산업·기술 경쟁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업계는 이들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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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성규#유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