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임드바이오 2거래일 연속 상한가…ADC 기대감에 코스닥 시총 17위 직행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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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에임드바이오가 상장 이틀 만에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ADC 기반 차세대 항암제 플랫폼에 대한 기대와 유통 물량 부족이 겹치면서 단기간 주가 급등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바이오 섹터 투자 심리 회복과 맞물려 추가 재평가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일 장중 기준 에임드바이오 주가는 57,200원으로 전일 대비 30.00 상승, 상한가에 도달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한 데 이어 이틀째인 이날도 시가, 고가, 저가, 종가가 모두 상한가 부근에서 형성되거나 직행하는 등 강한 매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이동평균선조차 제대로 형성되기 전 초기 급등 국면으로, 시장 관심이 사실상 가격 제한폭 도달 여부에 집중된 모습이다.

[분석] ADC 기술력 부각… 에임드바이오[0009K0], 차세대 항암제 성장세 강화
[분석] ADC 기술력 부각… 에임드바이오[0009K0], 차세대 항암제 성장세 강화

이번 급등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은 차세대 항암 기술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 ADC 플랫폼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신규 상장 효과에 따른 수급 쏠림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 스핀오프라는 배경에 더해 약 3조 원 규모로 알려진 기술이전 성과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 전부터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도 주가 랠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상장 직후부터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물량 확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1.32 수준으로 아직 낮은 편이지만, 상장 초기 유통 가능 물량이 제한적인 탓에 품절주에 가까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매수 대기 물량이 두텁게 쌓인 반면 매도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위로만 밀리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기관의 초기 물량 확보 여부가 단기 주가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상장과 동시에 코스닥 시가총액 17위에 올라섰다. 상장주식수는 약 6,415만 주이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3조 6,697억 원 규모다. 이는 알테오젠 등 기존 바이오 대장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상장 직후부터 가파른 시총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비중은 알테오젠의 14.87에 비해 크게 낮지만, 성장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에 빠르게 반영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 지표만 놓고 보면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에임드바이오의 2024년 예상 매출액은 118억 원, 영업손실은 4억 원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지표인 PER 산출은 불가능한 상태다. 부채비율은 2024년 기준 1,299로 높게 나타난다. 다만 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상장 과정에서의 자본 변동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당장 실적보다는 향후 기술이전과 파이프라인 가치에 밸류에이션이 쏠려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ADC 기술력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서울대병원 기반의 정밀의학 연구 역량을 토대로 항암제와 뇌질환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상장 전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서는 에임드바이오의 ADC 플랫폼이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핵심 트렌드와 맞물려 코스닥 내 ADC 테마의 중심 종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 물량 부족이 만들어낸 수급 왜곡도 주가 급등 탄력을 키우는 요소다. 일반 청약 단계에서 15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이후, 청약 열기가 상장 후 장내 매수로 이어지면서 매수 주문이 폭주했다. 그러나 매도 가능한 물량이 제한돼 상한가를 연속으로 기록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단기적으로는 펀더멘털보다 수급 논리가 주가를 주도하는 장세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거시 환경도 우호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되면서 성장주, 특히 장기 연구개발에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 종목에 대한 선호가 되살아났다. 금리 인하는 미래 성장 기대를 반영하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주고, 연구개발 비용 조달 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는 만큼 에임드바이오를 포함한 신규 상장 바이오주의 동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관련 테마 관점에서 에임드바이오는 ADC 및 면역항암제 테마의 새로운 대장주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리 인하 기대가 바이오 성장주 전반의 재평가를 자극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ADC 기술과 관련된 추가 뉴스나 임상 진전, 추가 기술이전 공시 등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동종 업계인 알테오젠이 영업이익 267억 원을 기록한 흑자 기업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높은 외국인 수급을 기반으로 시총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에임드바이오는 적자 상태에서도 기술 잠재력만으로 코스닥 상위권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실적보다 기대감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향후 임상 결과나 추가 기술이전 성과에 따라 양호한 차별화 혹은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여지도 있다고 분석한다.

 

단기적으로는 상한가 잔량과 매수 강도를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연이은 급등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는 구간에 접어든 만큼, 매물 출회 시 변동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동시에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전일 종가인 44,000원대가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가격대가 유지되면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이탈할 경우 조정 국면 전환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과열 신호와 바이오 특유의 임상·규제 리스크를 함께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적자 상태에서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하는 구조는 수급이 약화될 경우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는 평가다. 신규 상장주의 특성상 의무보유 확약 물량 해제 시점에 발생할 수 있는 오버행 이슈도 중기적으로 체크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향후 에임드바이오 주가 흐름은 글로벌 금리 환경, 바이오 섹터 투자 심리, 추가 기술이전과 임상 데이터 공개 일정 등 복합 요인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내 ADC·면역항암제 테마 전반에 대한 재평가 속도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실적과 데이터가 뒤따를 수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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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드바이오#알테오젠#adc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