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후 롤러코스터”…큐리오시스, 랩오토메이션 테마에 이틀째 급등
코스닥 새내기주 큐리오시스가 상장 직후 급락을 딛고 이틀 연속 급등세를 나타내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랩 오토메이션과 바이오 장비 테마가 재부각되면서 개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지만, 공모 과열과 벤처캐피털 매도에 따른 오버행 부담, 지속적인 적자 구조가 맞물리며 투자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급과 심리에 좌우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20일 장중 기준 큐리오시스 주가는 6만2,600원으로 전일 대비 27.62% 상승 중이다. 전날 7%대 반등에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장 초반에는 상한가 가격인 6만3,700원까지 치솟았다가 일부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며 6만2,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상장 직후 형성된 단기 저점 구간에서 가격을 빠르게 되돌리는 모습이다.
![큐리오시스[494120]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0/1763620207916_69271288.jpg)
상장 이후 한 달 구간을 놓고 보면 큐리오시스의 주가 흐름은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장세에 가깝다. 공모가 2만2,000원 대비 300% 상승한 8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되며 이른바 따따블에 성공했고, 상장일 내내 이 가격을 유지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4만~6만원대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상장 이틀 차인 14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6만1,600원까지 밀렸고, 18일에는 4만5,650원까지 내려가 상장 첫날 대비 약 30% 가까운 조정을 겪었다가 19~20일 이틀 동안 4만9,000원대에서 6만2,000원대로 반등하며 단기 저점(4만5,000원대) 대비 30%를 웃도는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단기 기술적 흐름을 보면 상장 이후 6거래일 동안 종가 기준 고점은 8만8,000원, 저점은 4만5,650원으로 고저폭이 4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최근 5거래일 종가 평균은 약 5만4,000원대로, 상장 직후 고점 대비 한 단계 낮은 구간에서 재가격 발견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8만원대 따따블 구간을 심리적 저항대로, 4만~5만원대를 단기 매물대 겸 지지·저항 레벨로 의식하는 분위기다.
수급 측면에서는 상장 초기부터 극단적인 거래량이 동반됐다. 상장 이틀 차인 14일에는 약 600만주에 가까운 물량이 거래됐고, 이후에도 하루 평균 300만주 안팎이 오가며 시가총액 대비 회전율이 매우 높은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세 투자자별 순매매 데이터는 제한적이지만, 가격 패턴을 근거로 볼 때 하락 구간에서는 공모주 차익 실현과 벤처캐피털 매물이 쏟아졌고, 반등 구간에서는 랩 오토메이션·바이오 장비 테마를 추종하는 개인 매수세가 들어올 때 주가가 강하게 튀는 구조가 반복된 것으로 해석된다.
동종 업계 내 상대 평가를 보면 큐리오시스는 올릭스, 씨젠,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토모큐브 등과 함께 바이오 장비·체외진단 관련주로 묶인다. 최근 등락률만 놓고 보면 동종 종목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시가총액은 약 4,761억 원 수준으로 올릭스(2조원대), 씨젠(1조원대) 등 대형주에 비해 작은 편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0.22%에 그쳐 외국인 비중 10%를 웃도는 씨젠, 6% 수준의 올릭스와 비교하면 여전히 내수·개인 중심 수급에 의존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향후 외국인·기관 수급 유입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기초 체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의 전형적인 바이오 소부장 기업 성격을 보인다. 연간 매출은 2022년 48억 원에서 2023년 32억 원으로 주춤했다가 2024년 54억 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분기 기준으로도 2025년 상반기까지 10억 원, 15억 원, 20억 원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내내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2024년 영업이익률은 -100%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추정돼 수익성 전환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순이익과 수익성 지표 역시 아직 뚜렷한 턴어라운드 신호는 나타나지 않는다. 연간 순이익률은 -100%를 크게 상회하는 마이너스 구간에서 점진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손실 폭이 여전히 크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정상적인 의미 부여가 어렵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PER, PBR 등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는 참고 지표로서 의미가 제한적이며,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프리미엄과 향후 성장 스토리가 어느 정도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상장 효과로 개선된 모습이다.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서 부채비율은 80% 안팎으로 낮아졌고, 당좌비율은 200%를 크게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해 유동성 측면 부담이 줄었다. 유보율 또한 과거 마이너스 구간에서 플러스 전환을 시도하는 흐름이다. 단기 차입 부담이나 유동성 리스크는 크지 않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증권사 리포트를 통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형성되지 않았고, 기업이 성장 투자 단계에 있어 배당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
주가 변동 요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네 가지 축이 거론된다. 첫 번째는 따따블 이후 불가피하게 전개된 가격 조정이다. 공모가 2만2,000원 대비 300% 높은 8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데에는 일반 청약 경쟁률 2,000대 1을 웃돈 공모 흥행과 7조 원대 청약 증거금 유입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공모 물량이 적고 장기 확약 비중이 높아 매도 물량이 제한된 가운데 신규 매수 수요가 상장일에 집중되면서 사실상 매수 우위 장세가 이어졌다.
두 번째 축은 따따블 직후 이어진 급락과 오버행 우려다. 상장 이틀 차인 14일에는 공모주 차익 실현 수요가 한꺼번에 쏠리며 하한가로 직행했고, 17~18일에도 주가는 4만원대까지 밀리는 조정이 계속됐다. 이 구간에서 스틱벤처스 등 주요 재무적 투자자가 8만 주 규모의 지분을 장내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장 초기 잠재 매도 물량이 예상보다 크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 번째 축은 조정 이후 랩 오토메이션·바이오 장비 테마가 다시 부각되며 상한가를 기록한 반등 구간이다. 최근 의료기기, 체외진단, 바이오 연구 장비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큐리오시스는 랩 오토메이션 토털 솔루션, 세포·유전자 치료제 공정 자동화 수혜주라는 스토리로 재조명됐다. 일부 전문가들이 5만9,000~6만5,000원 구간을 단기 목표로 제시하며 트레이딩 종목으로 언급한 점도 개인투자자 수급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 번째 축은 글로벌 바이오 공정 자동화 수요에 대한 구조적 성장 기대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맞춤형 치료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연구·생산 공정 전반에서 자동화 솔루션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큐리오시스가 보유한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셀로거), 세포·조직 처리 자동화 장비, 체외진단 공정 자동화 솔루션은 이 흐름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제품군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과 글로벌 금리 수준이 장비 도입 시점과 마진에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연구 효율성과 품질·안정성 제고가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어 산업 성장 방향성은 우호적인 편이라고 진단한다.
회사 스토리 측면에선 정책·벤처 금융의 지원을 받아 상장에 성공한 사례라는 점도 눈에 띈다. 큐리오시스는 IBK벤처대출 등 정책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기업으로, 기술력 기반 바이오 소부장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 효과를 보여준 사례로 언급된다. 윤호영 대표이사가 12%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책임 경영 의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중장기 신뢰도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테마 관점에서 큐리오시스는 랩 오토메이션·바이오 공정 자동화 관련주이면서 동시에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의료기기·체외진단 장비,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 인프라 테마에 겹쳐 있는 종목이다. 상장 직후 단기간 주가 변동은 공모 흥행과 오버행 우려, 테마 강세와 단기 차익 실현이 번갈아 작용한 결과로 요약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요 바이오·제약사와의 파트너십 확대, 신규 제품 라인업 출시, 글로벌 고객사 레퍼런스 확보 등이 테마 강·약 전환의 핵심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장점으로는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일부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는 점, 랩 오토메이션이라는 비교적 선명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점이 꼽힌다. 반면 절대 매출 규모가 아직 크지 않고, 영업적자·순손실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외국인·기관 수급 기반이 약해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실적 가시성과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성공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를 키울 수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공모가 대비 고평가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전망과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인 1개월 구간은 수급과 심리에 특히 민감한 단계로 인식된다. 기술적으로는 최근 저점인 4만5,000원대가 1차 지지선, 5만원 초반대 5거래일 이동평균선이 단기 추세선 역할을 하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5만원선이 하향 이탈할 경우 공모가 프리미엄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며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점이 나온다. 반대로 6만원선 안착과 거래량 정상화가 확인될 경우 상장 첫날 고점 재시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낙관론도 공존한다. 중기 6개월 구간에서는 글로벌 바이오 설비 투자 사이클, 주요 고객사 수주 가시성, 상장 초기 오버행 소화 속도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새내기 바이오 장비주 특유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상장 직후 짧은 기간에 따따블과 하한가, 상한가가 모두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단기 트레이딩 수급이 지배적인 구간에서는 장중 20%를 웃도는 변동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아직 실적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성장주이고, 바이오·의료기기 규제 환경과 글로벌 경기, 금리·환율, 정책 지원 기조에 따라 실적과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함께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