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통령 시간”…정청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생략하며 국정 뒷받침 강조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대표와 최고위원 간의 온도차가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관례적으로 진행하던 기자간담회를 생략하고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을 택했다. ‘명청’ 갈등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당내 분위기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정청래 대표가 9일 기자간담회 대신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평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으로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일 때라는 게 정 대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 임기 초 내란청산과 개혁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성과 확산과 관세협상의 후속조치 등에 대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할 때”라며 “이를 튼튼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책무라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정청래 대표의 이번 결정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설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은 APEC 정상회의 직후 ‘재판 중지법’ 추진에 나섰다가 대통령실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았고,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친명(이재명) 인사를 컷오프한 일을 두고도 당내 갈등설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는 의례적 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며, 취임 100일 숫자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일관되게 해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행보를 두고 엇갈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갈등설과 무관하게 실질 행보에 집중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있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당내 소통 부족과 리더십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재판 중지법’과 부산시당 경선을 둘러싼 공방 속에서 정청래 대표의 실용적 행보가 당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은 정 대표의 선택이 당내 결속을 이끌지, 혹은 갈등의 불씨로 남을지 지켜보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