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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감량, 출혈 줄였다”…서울성모병원, 신장병 동반 심근경색 환자 임상 주목
IT/바이오

“아스피린 감량, 출혈 줄였다”…서울성모병원, 신장병 동반 심근경색 환자 임상 주목

임서진 기자
입력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 감량이 만성신장질환 환자의 급성심근경색 치료 결과를 바꾸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진이 새로운 임상 데이터를 제시, 고위험 환자군에서 항혈소판제 감량 전략이 허혈성 사건 위험은 그대로 두고, 출혈 합병증만 현저히 줄일 수 있음을 밝혀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상 결과가 항혈소판제 치료 전략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장기육, 이관용 교수가 이끄는 서울성모병원팀과 김상현 국군수도병원 전문의가 참여했다. 만성신장질환(Chronic Kidney Disease·CKD)을 동반한 급성심근경색(AMI) 환자 305명을 2014~2018년 국내 32개 심장센터에서 추적분석했다. 총 305명(감량군: 159명, 대조군: 146명)이 대상이었으며, 감량군은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1개월 후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고 P2Y12 억제제만 단독 투여받았다. 대조군은 이중 항혈소판요법(DAPT)을 유지했다.

항혈소판제는 혈소판의 응집을 막아 혈관 재폐색을 예방하는 만큼 심근경색 표준 치료 전략으로 쓰여 왔다. 하지만 만성신장질환자는 노폐물 제거 기능 저하로 항혈소판제 대사 이상 및 출혈 합병증 위험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과 달리, 감량군에서 12개월 누적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2·3·5형 출혈 발생률이 2.5%로 대조군(8.3%)에 비해 71% 낮게 확인됐다. 절대 위험도 감소는 5.8%에 달했다. 동시에 심혈관 사망, 재심근경색, 뇌졸중 위험(허혈성 사건)은 감량군 4.4%로 대조군(5.5%)과 차이가 없었다.

 

특히 복합 임상사건(출혈·허혈 포함) 발생률도 감량군이 6.2%로, 대조군(13.1%)보다 절반 이상 낮아졌다. 기존 연구들이 전체 환자군 대상 혹은 안정형 협심증까지 포괄한 반면, 이번 서울성모병원팀 연구는 급성심근경색과 만성신장질환이라는 ‘초고위험’ 집단을 별도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과 유럽도 만성신장질환 동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임상시험 제외군으로 분류하거나 실질적 데이터를 축적하지 못해온 상황이다.

 

기존 주요 치료지침은 강력한 P2Y12 억제제(티카그렐러, 프라수그렐 등) 우선 사용을 권고해왔으나, CKD와 같이 출혈 위험이 높은 집단에서는 실질적 맞춤 치료가 숙제로 남아 있었다. 이번 연구는 급성기에는 기존대로 이중 항혈소판 치료를 적용하고, 1개월 이후엔 아스피린을 감량해 안전성과 효율 사이의 균형을 시도한다.

 

연구를 주도한 장기육 교수는 “만성신장질환 동반 환자는 그간 출혈 또는 허혈 모두 위험도가 높아 임상의 고민이 컸던 분야”라며 “이번 데이터가 맞춤형 치료 시대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관용 교수도 “허혈성 사건의 추가 증가 없이 출혈 위험만 줄였다는 점에서 감량 전략이 현장 치료 패러다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미국의학협회(JAMA) 산하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최근호에 게재됐다. 산업계는 이번 임상 근거가 실제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과 현장 적용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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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만성신장질환#항혈소판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