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서면 야산 산불 확산]”…강풍·건조 속 불띠 500m 형성
22일 오후 강원 양양군 서면 서림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산 아래 방향으로 확산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가 권고됐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지상 인력을 중심으로 밤샘 진화에 나섰으며, 내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해 진화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산불은 이날 오후 6시 16분께 최초 신고가 접수됐고, 6시 26분께 서림리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아래 방향으로 번지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양양군은 오후 7시 35분께 서림리와 갈천, 송천 지역 주민들에게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해 마을회관 등으로의 긴급 대피를 안내했다.

당국은 진화 장비 93대와 인력 356명, 열화상 드론 등을 동원해 초기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불은 조침령 5부 능선 인근까지 약 500m 길이의 불띠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산림 피해 규모는 진화 이후 정밀 조사를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산불이 난 양양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었고, 초속 4~5m의 바람이 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내일 오전 7시 15분 일출 직후 헬기 13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헬기 투입 전까지는 지상 인력 중심으로 불길 확산 차단선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산불은 방태산 7~8부 능선에서도 아래 방향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몰 이후 헬기 투입이 불가능해지자 산림청 진화대원 4명이 도보로 산불 진화에 나선 상태다. 현장 바람은 시간당 1m 수준으로 비교적 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건조한 산악 지형 특성상 잔불 확산 위험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산림 당국은 인력 55명과 장비 20대를 추가로 투입해 방화선 구축과 잔불 정리에 나서는 한편, 야간 산불 진화 과정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양양군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산불 진행 상황과 대피 요령을 수시로 안내하고 있으며, 필요 시 추가 대피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건조특보와 강한 바람이 겹치는 시기에는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산악 지형이 많은 강원 지역의 경우 불길이 능선과 계곡을 타고 빠르게 번지는 만큼, 초기 발견과 진화 인력 배치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양양군과 산림 당국은 밤새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산불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내일 아침부터 헬기가 본격 투입되면 진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국은 “추가 확산 방지와 조기 진화를 목표로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과 등산객들은 당분간 인근 산림 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연기와 불꽃이 목격될 경우 즉시 119 등에 신고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