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새 4억달러 던졌다”…리플 XRP 폭락에 가상자산 시장 ‘극단적 공포’
현지시각 기준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가 단기간 대규모 매도 압력에 직면하며 급락했다. 미국(USA) 가상자산 전문매체 보도에 따르면, 주요 고래 지갑이 48시간 동안 약 2억 개의 XRP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매도세가 집중됐고, 이는 이미 취약해진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번 조치는 가상자산 전반에 ‘극단적 공포’ 분위기를 번지게 하며, 연준 통화정책과 연계된 위험자산 조정 국면 속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도는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를 인용해, 보유량 100만∼1000만 개 구간의 중대형 지갑들이 이번 매도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 지갑들은 현지시각 기준 최근 48시간 동안 약 2억 개, 시가 기준 약 4억달러 규모의 XRP를 시장에 쏟아냈다. 샌티멘트는 이들이 “이미 약세 신호가 누적된 시장에 상당량의 매도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고 분석했다.

가격 충격도 컸다. XRP는 24시간 동안 10.32% 하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달러 아래로 밀렸고, 장중 한때 1.85달러까지 떨어지며 하루 만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술적으로는 50일, 200일 단순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가 이어지며 단기 하락 추세 강화 신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시간 기준 매도 거래량은 72억달러를 넘어섰고, 시장 공포·탐욕 지수는 14까지 추락해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가상자산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대표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8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 가격도 3000달러선을 하회했다. 주요 코인의 동반 약세가 이어지면서 XRP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미국(USA) 고용지표 부진과 실업률 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가 빠르게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연준 통화정책과 미국 노동시장 흐름이 최근 가격 변동의 핵심 변수로 떠올라 왔다. 고용이 둔화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는 이례적인 조합이 나타나면서, 성장 둔화 우려와 높은 자금 조달비용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전통 자산 대비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이 우선적으로 조정을 받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국면”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외신이 제시한 XRP 가격 전망에는 확인이 필요한 부분도 존재한다. 보도는 기술적 저항선인 2.30달러 회복에 실패할 경우, 단기 목표가가 1.5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해당 전망을 지지하는 구체적 유동성 규모, 시장 미결제약정 구조, 파생상품 청산 동향, 선물·옵션 포지션 기울기 등 핵심 변수에 대한 계량 분석은 제한적으로 언급됐다. 또한 고래 매도 재개 여부를 향후 방향성 결정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이들의 평균 매입단가, 보유 기간, 거래소 밖(오프체인) 이동 패턴에 대한 세부 데이터는 제시하지 않아 전망의 신뢰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국제 가상자산 커뮤니티와 주요 매체들은 이번 사태를 단기 기술적 조정과 구조적 리스크가 뒤섞인 시그널로 해석한다. 일부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공포·탐욕 지수가 극단적 공포 수준으로 떨어질 때 과거에는 통상적으로 중기 반등이 뒤따랐다”면서도, “이번에는 규제 환경, ETF 수요, 유동성 축소 같은 중기 요인이 중첩돼 역사적 패턴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국(USA)과 유럽(EU)의 규제 방향, 가상자산 현물 ETF로 유입되는 자금 흐름이 향후 회복 속도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도는 단기 반등 조건으로 “대규모 추가 매도 부재”와 “2달러선 회복 시도”를 제시하며, 향후 수일 내 2.50∼2.70달러 회복을 완만한 목표로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경로는 거래량 증가와 투자심리 개선, 기술적 저항대 연속 돌파가 전제돼 있어, 현재와 같은 매크로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 환경에서는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도 병행된다. 연말까지는 1.96∼2.27달러 범위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는 거시 경제 지표와 정책 변수 변화에 따라 크게 수정될 여지가 남아 있다.
전반적으로 외신 분석은 고래 매도 규모와 단기 심리 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 각국 규제 강화 논의, 미국(USA) 통화정책 경로 등 중기·구조적 요인은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리플 XRP 가격이 단순히 고래 매도 재개 여부에 좌우되기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과 함께 위험자산 전체의 회복 속도, 그리고 미국과 유럽의 정책 변화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사회와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매도 압력이 일시적 공포에 그칠지, 중기 하락장의 전조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