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폐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미국 연방정부 마비 장기화에 예측 시장 불신 확대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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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일, 미국(USA) 워싱턴의 연방정부 부분 폐쇄가 40일째를 맞으며 정치적 교착이 극대화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 등에선 정부 폐쇄가 11월 중순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거래가 확산되고 있으며, 의회 내부의 합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는 크게 약화된 모양새다.

 

폴리마켓에서는 폐쇄가 11월 16일 이후까지 계속될 확률이 60%까지 치솟았고, 단기에 해소될 가능성은 9%로 나타났다. 칼시 플랫폼에서도 45일 이상 장기화 가능성을 65%로, 50일까지 지속될 확률을 49%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예측 시장이 의회의 타협 실패와 미국 정치권의 불신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정부 폐쇄 장기화, 예측 시장 ‘11월 중순 이후 해소’ 베팅 확산
미국 정부 폐쇄 장기화, 예측 시장 ‘11월 중순 이후 해소’ 베팅 확산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폐쇄는 2025년 10월 1일 시작 이후 2018~2019년의 34일 역대 최장기 기록을 넘어선 상태다. 예산 편성 협상에서 공화당(GOP)과 민주당(Democratic Party)이 오바마케어(ACA, Affordable Care Act)의 세액공제 조항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두고 강경히 대립하고 있다. 상대 진영 책임론만 반복되는 가운데, 정치적 타협은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장기화로 인한 실질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60만 명 이상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 휴직 상태에 놓였고, 스미소니언(Smithsonian) 박물관 등 주요 공공기관도 운영을 멈췄다. 항공 교통 체증, SNAP 식품보조 자금 부족, 관공서 업무 중단 등 국민 생활 전반에 즉각적 타격이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워싱턴 정치권의 기능 정지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폴리마켓 등 예측 시장에선 누적 거래액이 480만 달러를 넘어서며, 단순 투기 시각을 넘어 ‘정치 신뢰도의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데이터는 워싱턴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와 시민의 체감 불만, 냉소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도 이를 단기 투기심리가 아닌, 실질적 정치 신뢰 붕괴의 신호라고 진단한다.

 

의회 내분도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ACA 개정 요구가 논란으로 이어졌고, 상원의 주말 회의 역시 결과 없이 끝나 예측 시장은 “워싱턴의 블러프”를 거래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번 정부 폐쇄 사태는 미국 정치 시스템의 ‘기능 불능’을 상징하는 사안으로, 투자자와 예측 시장 참여자 모두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 교착이 장기화할 경우 시장은 내재가치가 아닌 투자심리에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며,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가 경기전망에도 심각한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측 시장의 베팅 확률이 매일 요동치는 가운데, 정치 교착 해소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신속한 정상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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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방정부#폴리마켓#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