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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윗 교수 성장 이론, 한국 경제에 시사점 많다”…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수석, 제자 입장에서 평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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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발표와 함께 대통령실이 학문적 스승의 사상에 한국 경제의 해법을 찾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13일, 미국 브라운대 피터 하윗 교수가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은 “아주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동시에 하윗 교수의 성장 이론이 현재 한국 경제에도 여러 시사점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하준경 수석과 하윗 교수의 인연은 22년 전 브라운대 박사과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학교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친 후 2003년 미국 브라운대에서 박사학위를 밟은 하 수석은 당시 하윗 교수를 지도교수로 두고 연구를 이어왔다. 그는 “브라운대는 상대적으로 학교 규모가 작아 지도교수님과 더 자주 소통했다”고 회상하며, “졸업 후에도 여러 번 찾아뵙고 깊은 토론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실제로 하 수석은 하윗 교수와 함께 2007년 ‘화폐·신용·은행 저널(JMCB)’에 공동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문적으로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두 사람의 공동 저서인 ‘생산성과 R&D의 추세에 대한 회계 분석: 준내생적 성장 이론에 대한 슘페터식 비판’은 슘페터 이론과 창조적 파괴의 경제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다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윗 교수는 1992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필리프 아기옹과 함께 기술 혁신이 경제성장을 견인한다는 슘페터의 이론을 수학 모델로 정립해 주목받은 바 있다. 하 수석 역시 “하윗 교수의 성장 이론은 지금도 상당히 유효하다”며, 저성장이 구조화된 한국 경제에 일대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성장이 정체된 상황으로, 성장률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기업 생태계 활성화와 혁신의 성장 연결에 있어 많은 참고가 된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하 수석이 대통령실 초대 경제성장수석으로 발탁된 배경에도 하윗 교수와의 학문적 교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6월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새 정부 경제책사로 중용된 그는, 중도 성향의 주류 경제학자로 꼽힌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 경제 브레인으로서,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의 경험까지 두루 갖췄다.

 

이번 노벨경제학상 수상과 함께 하윗 이론의 국내 적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향후 대통령실 경제정책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혁신 성장과 기업 생태계 활성화 방법론에 대한 구체적 정책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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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경#피터하윗#노벨경제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