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살·악성 민원 없는 학교 만들겠다”…박효진,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
정권 교체와 총선을 거치며 교육 정책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교육 수장을 둘러싼 경쟁에도 현장 출신 인사가 뛰어들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후보의 가세로 내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구도가 출발선부터 요동칠 전망이다.
박효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은 25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지부장은 1991년 교직에 입문해 2022년까지 평교사로 근무했으며, 전교조 경기지부장을 지낸 뒤 현재 경기교육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박 전 지부장은 스스로를 현장교육전문가라고 소개하며 새로운 교육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적으로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하고 이는 시대의 요구"라며 "오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저는 현장교육전문가로서 현장에 발을 딛고 정확한 문제를 찾는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 시 경기교육의 핵심 기조로 학생 중심, 배움 중심, 현장 중심이라는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어 "학생 자살, 악성 민원, 교직사회 내부 갈등 없는 경기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히며 자살 예방과 교권 보호, 조직 내 갈등 치유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지만, 교육 현안과 이념 논쟁이 얽히며 매번 거센 공방이 반복돼 왔다. 전교조 경기지부장을 지낸 박 전 지부장의 출마로 보수·진보 교육계의 대립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박 전 지부장의 교직 경력과 노조 활동 이력이 동시에 주목받는 분위기다. 장기간 평교사로 재직한 경험이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데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전교조 출신이라는 이력이 선거 과정에서 찬반 논쟁을 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구체적인 공약과 조직 구성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향후 정책 경쟁과 연대 구도에 따라 선거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교육계와 정치권은 내년 지방교육자치 선거 일정에 맞춰 경기교육감 후보군의 윤곽을 주시하고 있으며, 각 진영은 향후 본격적인 후보 검증과 정책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