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번째의 집념”…토미 플리트우드, 투어 챔피언십 우승→PGA 첫 정상 입맞춤
애틀랜타의 뜨거운 숨결이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을 감싸고 돌았다. 마지막 챔피언 퍼트를 남긴 토미 플리트우드는 선수 생애 164번째 무대답게, 기나긴 집념과 기다림을 단 한 순간에 쏟아냈다. 그가 양팔을 힘차게 위로 들어올린 순간, 관중석의 함성은 결실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하게 경기장을 울렸다. 3타 차 선두로 '투어 챔피언십'을 품은 첫 기록은 누구보다 진한 서사를 품고 있었다.
토미 플리트우드는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패트릭 캔틀레이와 러셀 헨리를 3타 차로 제치고 숙원이던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163번의 도전과 6번의 준우승, 수차례의 고배를 삼켰던 플리트우드는 이번 대회에서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첫 경험'의 감격을 만끽했다.

플리트우드의 경기력은 경험에서 비롯된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보고,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역전패 당했던 기억도 이날을 위해 차곡차곡 쌓인 자산이 됐다. 경기 중반 잠시 흔들림이 있었으나, 특유의 깔끔한 스윙과 루틴 수정을 거치며 자신만의 흐름을 빠르게 되찾았다.
경기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플리트우드는 "끈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하면서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점이 자랑스럽다"며, 고비 때마다 선택한 용기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강조했다. 이어 "우승의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속수무책으로 흘려보냈다. 막판 3타 차 리드도 방심할 수 없었다"며 승부 세계의 냉정함을 되새겼다.
플리트우드는 "오늘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반복된 실패와 시도 속에서 기술과 태도를 익혔고, 그런 노력들이 이 순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까지 쌓아온 도전이 자랑스럽다"며 겸손도 잊지 않았다.
챔피언 버디를 확인한 뒤에도 지친 표정 대신, "오늘의 우승이 앞으로 더 많은 PGA 우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선수의 마음가짐이 여운을 남겼다.
여름 끝자락을 채운 박수와 함성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한 편의 큰 드라마를 선사했다. 내일을 준비하는 이들의 손바닥 위에 전해진 응원의 무게처럼, 플리트우드의 감동 여정은 이제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 된다. 토미 플리트우드는 다음 시즌 새로운 우승 사냥에 나서며, 골프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