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SK공장 폭발, 5명 중상”…정기보수 안전관리 도마 위
울산시 남구 용연동에 위치한 SK에너지 공장에서 17일 오전 10시 42분께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가운데 4명은 몸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을, 1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대부분은 40~60대 남성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는 SK에너지 울산공장 내 수소 제조 공정 구역에서 발생했다. 지난 15일부터 정기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배관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작업이 이어지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큰 불길은 잡은 상태이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냉각 작업을 17일 오후 현재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한국 산업현장 내 정기보수 과정에서의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번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물질 제거 미흡’ 등 작업 준비의 기본적 미비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비슷한 유형의 안전사고가 반복돼온 점 역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경찰은 작업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현장 내 안전관리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도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투입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정기보수 기회마다 반복되는 하청 노동자 안전사고에 대한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조적 문제에 대한 재발 방지책 논의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고용노동부는 현장 조사를 통해 안전관리 체계의 미흡 여부와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