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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한 번에 조직 정량화”…동국생명과학, AI 영상솔루션 도입 본격화
IT/바이오

“MRI 한 번에 조직 정량화”…동국생명과학, AI 영상솔루션 도입 본격화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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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영상 데이터가 질병 진단의 핵심 자료로 자리잡으면서,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시장이 의료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스웨덴 SyntheticMR AB 및 국내 파트너사 제이앤제이솔루션과의 공급 계약을 통해 정량 MRI 소프트웨어(SyMRI) 공식 사업에 돌입한다. 업계는 이번 도입이 AI·정량 분석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주목한다.

 

동국생명과학이 이번에 국내 판매를 전담하는 SyMRI 제품군은, 뇌 신경계(SyMRI Neuro 2D·3D)와 근골격계(SyMRI MSK) 조직 특성을 MRI 한 번 촬영으로 다양한 수치 데이터로 추출하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뇌의 구조적 부피, 미엘린(신경 전달을 돕는 물질) 함량, 조직 내 수분 등을 정량화해 진단과 치료 경로 설정에 참고된다.

이 소프트웨어의 기본 원리는 단일 스캔으로 다계열(멀티 패러미터) 이미지를 생성해, 기존 MRI보다 빠르게 다양한 조직 특성을 수치로 산출하는 데 있다. 기존 방식 대비 영상 데이터 처리 시간이 단축되며, 뇌 관련 질환에서 미세한 변화까지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강조된다. SyMRI Neuro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유럽 CE 인증을 모두 획득해 안전성과 신뢰도를 확보했다.

 

실제 해외 주요 의료기관에서는 SyMRI를 임상 연구와 진료 지원에 도입해,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진단·모니터링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근골격계 분석 소프트웨어(SyMRI MSK) 또한 관절염, 연골 손상 등 고령화 사회의 만성 질환 진단에 활용 가능성이 부각된다.

 

영상의료 분야에서 글로벌 주요 기업·의료기관들이 AI 기반 정량 분석 기술 적용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동국생명과학의 이번 솔루션 도입은 국내 영상의학 시장 경쟁에서 중요한 대응 카드로 꼽힌다. 미국 GE헬스케어, 필립스 등도 정량 MRI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국내외 시장 확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량 MRI 데이터는 의료보험 적용, 임상 연구, 데이터 표준화 등의 정책 이슈와도 직결된다. FDA·CE 등 주요 인증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국내 의료기관 도입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학계와 임상의 간 협업 연구,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등 후속 과제도 남아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영상의학의 정밀 진단 경쟁이 소프트웨어·AI 기술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정량 MRI 플랫폼의 임상 확산이 영상진단 시장의 전환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글로벌 AI 의료 솔루션 흐름에 맞춰 기술 상용화와 연구 활성화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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