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PNG

ºC

logo
logo
“잠실 기억 담긴 마지막 인사”…오승환, 두산 팬 환호 속 은퇴 투어→21년 마운드 여정 마침표
스포츠

“잠실 기억 담긴 마지막 인사”…오승환, 두산 팬 환호 속 은퇴 투어→21년 마운드 여정 마침표

오승현 기자
입력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이 들썩인 저녁, 오승환의 발걸음에는 지난 세월의 무게가 담겼다. 원정석과 내야를 가득 메운 팬들은 묵직한 박수로 그의 은퇴 투어 시작을 축하했고, 벤치 위 선수들, 그리고 그의 가족 모두 순간순간을 또렷이 눈에 담았다. 마운드 위에서 스물한 해를 불꽃처럼 보낸 오승환이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공식 은퇴 투어의 포문을 연 것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8월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은퇴 투어 첫 행사를 가졌다. 현역 생활의 마지막 여정을 예고한 올 시즌 그의 은퇴는, 각 구단 마지막 원정 경기마다 준비된 특별한 자리에서 이어진다.

“잠실 우승 세리머니 회상”…오승환, 두산전 은퇴 투어 시작 / 연합뉴스
“잠실 우승 세리머니 회상”…오승환, 두산전 은퇴 투어 시작 / 연합뉴스

이날 두산 구단은 이천 특산 달항아리와 오승환의 모습을 새긴 액자를 선물했다. 달항아리엔 ‘끝판대장 그 역사에 마침표를 찍다’라는 문구로 위대한 기록의 끝을 기렸다. 오승환은 사인 글러브와 손글씨 메시지로 “두산 베어스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 드림”이라는 감사를 전했다. 행사장에는 아내 김지혜 씨, 29개월 아들 서준 군도 함께해, 가족의 의미 또한 특별했다.

 

공식 인사에서 오승환은 “잠실 마운드에서 행복했던 순간이 많았다. 두산 팬들과의 추억이 소중하다. 두산 선수들이 남은 일정을 무사히 마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2시간 전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이제야 조금씩 느껴진다. 투수로 마운드에서 경기를 할 때보다 오늘이 훨씬 긴장된다”는 고백을 남겼다.

 

잠실 구장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엔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가 각별하다”고 밝혔고, 은퇴식이 예정된 9월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를 앞두고는 “그날 팬들 앞에 서면 감정이 복받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은퇴 이후에는 “육아에 전념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일상에 대한 뜻도 밝혔다.

 

특히 KBO리그에서는 이승엽, 이대호에 이어 사상 세 번째 은퇴 투어 주인공이 됐다. “불펜투수가 투어를 하는 건 더 감사한 일”이라며 의미를 되새겼고,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남긴 2008년 끝내기 안타에 대해서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빨리 잊는 게 롱런의 비결”이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21년간 한국, 미국, 일본 세 리그에서 마운드를 지킨 오승환은 “이제야 ‘그래도 고생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며 긴 여정의 끝에서 소회를 전했다. 관중석의 아쉬움과 응원이 조용히 교차했고, 팬들은 오승환의 마지막 원정길을 오래도록 응원했다.

 

굵은 땀방울, 견고한 주먹, 깊은 시선. 온 몸으로 던지던 시간이 내린 결실을 야구장은 조용히 지켜봤다. 오승환의 은퇴 투어는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다.

오승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오승환#두산베어스#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