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실거주, 갭투자 아니다”…김병기, 국민의힘 공격에 정면 반박
부동산 정책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이 강하게 맞붙었다. 국민의힘이 서울 잠실 소재 아파트 소유를 근거로 “내로남불 갭투자”라고 공세에 나서자,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직접 해명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양측의 설전이 여야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논란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민주당 회의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옹호하며 “수억, 수십억 빚 내서 집 사게 하는 것이 맞나. 빚 없이 집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게 맞다”고 발언한 뒤 국민의힘 측에서 부동산 보유 내역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호가로 40억짜리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전세 세입자까지 둔 소위 갭투자”라며 김 원내대표의 송파구 잠실 장미아파트 소유를 비판했다.

이어 박정훈 의원도 김 원내대표의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에 의문을 제기했고, 한동훈 전 대표 역시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을 노리는 송파 장미아파트를 대출 한 푼 없이 전액 현찰로 샀느냐”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잇따라 “본인들은 강남에 집 샀으니, 서민에게는 기회를 막는 것 아니냐”며 내로남불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곧바로 공식 입장을 밝히며 반격에 나섰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주 내역을 연도별로 공개하며 “좀 알아보고 비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1980년부터 부모님과 함께 장미아파트에 거주했고, 1998년 11동을 매입해 입주, 2003년 8동으로 이사한 뒤 13년간 실거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1998년 최초 구입, 2003년 이사 당시엔 재건축 논의조차 없었다”며 “실거주이기 때문에 갭투자 의혹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자금 출처 논란에 대해서도 “11동 판 돈과 안사람이 모아 놓은 돈으로 샀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는 정치생명을 걸자던데, 진정 걸 용의가 있냐. 국민의힘 의원들도 무리한 의혹 제기는 자제해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여야의 맞불 주장에 정치권 내부와 시민사회 사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부동산 정책의 이중성, 정치권의 도덕성 논란이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날 국회는 김병기 원내대표의 부동산 소유를 둘러싼 국민의힘 측의 맹공과, 민주당의 강경 반박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치달았다. 정당별 진실 공방과 관련 정책 논의는 향후 추가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