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미국 관세 인하 협상 난항”…현대차·기아, 대미 수출 재정 압박→시장 우려 가중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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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간 자동차 관세 조정과 관련된 팩트시트 발표가 기약 없이 지연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관세 인하의 적용 시점이 명확히 확정되지 않아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대미 수출 기업들은 추가적인 재정 부담에 직면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대미 자동차 수출 100만 대를 상회하는 등 양국 교역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나, 고율 관세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한국산 차량은 25%의 대미 관세가 계속 적용되는 상황이다. 2024년 7월 관세 인하 합의가 도출된 이후 3개월 넘도록 제도적 집행이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업계 내부에서는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관세 관련 비용이 1조8,212억 원에 달했고, 기아 역시 1조2,340억 원의 관세 부담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두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2%, 49.2% 감소했다. 업계는 조속한 팩트시트 발표와 명확한 관세 인하 시점 확정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미국 관세 인하 협상 난항…현대차·기아, 대미 수출 재정 압박→시장 우려 가중
미국 관세 인하 협상 난항…현대차·기아, 대미 수출 재정 압박→시장 우려 가중

적용 시점 논란 또한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미투자기금 관련 법안 제출 월의 1일로 소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 측은 양해각서 체결일 기준을 고수하려 한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11월 1일 소급 적용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완성차 및 부품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하루하루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며 속도감 있는 협상과 산업계의 안정을 강조했다. 한미 양국 정부의 신속한 합의 도출과 산업계 고통 경감이 당면한 시대적 요구로 부상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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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관세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