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골관절염 세포치료제 기대 재점화…코오롱티슈진, 임상 3상 모멘텀에 신고가 행진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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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주가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를 둘러싼 기대감에 힘입어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들어 임상 3상 마무리 기대, 호주 특허 확보, 유럽 파트너링 논의 등이 겹치면서 바이오 업종 조정 국면에서도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어, 임상 결과와 미국 FDA 허가 이벤트가 향후 코스닥 바이오 섹터 내 투자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부상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21일 장중 기준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6만4,900원으로, 전일 대비 11.32퍼센트 상승했다. 시가는 5만6,40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6만5,700원까지 치솟았고, 저가는 5만5,000원 수준에서 형성되는 등 상·하단이 모두 넓게 벌어진 변동 장세다. 거래량은 약 190만 주, 거래대금은 약 1,200억 원 규모로 평소 대비 거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신고가 레벨을 두고 매수·매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티슈진[95016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코오롱티슈진[95016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최근 한 달간 흐름을 보면 10월 22일 약 4만4,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11월 들어 5만 원대를 회복한 뒤, 중순 이후 6만 원대 중반까지 레벨업했다. 같은 기간 저점은 4만3,500원 안팎, 엑셀 기준 최고 종가는 11월 21일 6만4,500원, 장중 기준으로는 6만5,700원까지 치솟아 한 달 사이 저점 대비 40퍼센트대 중반 상승 폭을 기록했다. 8월 저점 3만6,300원과 비교하면 70~80퍼센트 가까이 급등하며 장기 박스권 상단을 완전히 돌파한 상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단기·중기 추세가 모두 상향 전환됐다. 20일 이동평균선은 약 5만 원, 60일선은 4만5,000원대에 위치해 있는데 현재 주가는 두 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종가 기준 변동 범위는 4만3,000원대 중반에서 6만4,000원대 중반까지로, 변동성이 커진 국면이지만 방향성은 우상향으로 정리된다. 시장에서는 5만3,000~5만5,000원 구간을 단기 지지선, 6만5,000원 안팎을 단기 저항이자 신고가 레벨로 인식하고 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신고가 돌파를 견인했다. 제공된 데이터 기준 11월 13일부터 20일까지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총 2만 주 안팎, 기관은 15만 주 가까이를 순매수했다. 17~18일 외국인·기관이 일시적으로 매도로 돌아선 구간에서도 주가가 5만 원대 중반에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뒤, 20일 이후 두 주체가 다시 매수 강도를 높이면서 주가가 신고가 구간 돌파로 이어지는 패턴이 나타났다. 외국인 매수 전환 시에는 강세, 기관 매수세까지 동반될 때는 단기 급등이 강화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동종 바이오·제약 업계와의 상대평가에서도 코오롱티슈진은 단연 눈에 띈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 휴젤 등과 함께 비교되는 가운데, 이날 코오롱티슈진 등락률 11.32퍼센트 상승은 업종지수 마이너스 1.85퍼센트와 비교해 크게 앞선다. 시가총액은 약 5조4,000억 원으로 코스닥 9위에 올라 코스닥 바이오 섹터 내 상위 대형주이자 개별 주도주 성격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5퍼센트대 중반으로 비교 종목 대비 낮은 편이지만, 최근 수급 전환을 고려하면 향후 지분 확대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놓고 보면 펀더멘털과 주가 사이 괴리는 뚜렷하다. 연간 매출액은 50억 원 안팎, 분기 기준 10억 원 안팎 수준에 그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025년 컨센서스 기준으로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ROE는 마이너스 60퍼센트대까지 떨어져 수익성 지표는 저조한 수준이다. PER는 적자로 의미 있는 수치가 산출되지 않고, PBR만이 동종 업계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 시가총액 상당 부분이 TG-C 파이프라인의 미래 가치에 선반영됐다는 해석이 우세하며,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만큼 성장성과 이벤트 중심의 투자 포인트가 부각되는 전형적인 개발 단계 바이오주에 가깝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번 랠리를 이끄는 핵심은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다. TG-C는 정상 연골세포와 유전자 도입 세포를 혼합해 염증을 낮추고 연골 재생 환경을 조성하는 구조개선형 DMOAD 치료를 목표로 한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 투약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내년 7월 전후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이후 2027년 전후 FDA 허가 심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시장에 공유되고 있다. 구조개선형 골관절염 치료제가 아직 FDA 정식 허가를 받은 사례가 없는 만큼, TG-C가 첫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임상 가치와 사업성 측면에서 파급력이 상당할 수 있다는 인식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시장 규모에 대한 기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만 8조 원대 매출 잠재력이 거론되고, 유럽 확장 시 10조 원대 중후반, 양측 무릎 투여와 2년 주기 반복 투여 수요까지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20조 원 이상의 시장 가치가 열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약 5조 원대 시가총액에는 임상 3상 성공 가능성과 글로벌 파트너링에 따른 수익 배분 구조가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최근 신고가 돌파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갭 메우기 논리와 맞물려 작동했다는 해석도 있다.

 

기술과 지적재산권 측면에서는 호주 특허 취득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는 이달 초 TG-C의 핵심 플랫폼인 혼합 세포 조성 기술에 대해 호주 특허를 취득했다. 정상 세포와 유전자 도입 세포를 혼합하는 세포 혼합 유전자 치료 방식에 대한 보호막이 마련되면서, 향후 미국·유럽·아시아 주요 국가의 허가와 상업화 과정에서 후발 경쟁자의 모방을 차단하고 라이선스 아웃 협상 시 협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호주를 포함한 다국가 특허 포트폴리오와 제조·품질관리 고도화는 임상 3상 이후 허가 심사 단계의 리스크를 낮출 장치로도 거론된다.

 

글로벌 파트너링과 판로 개척도 가시화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달 초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BIO EUROPE 2025에 참석해 유럽 파트너들과 TG-C 상용화 전략을 논의했다. 미국 임상이 후반부에 접어든 시점에서 유럽과 아시아 지역 라이선스 구조와 유통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설계하려는 움직임은 허가 이후 초기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시그널로 시장에서 해석된다. 아시아 판권을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과의 시너지를 통해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할 로열티·마일스톤 수익이 계열사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그룹 차원의 지원과 재무 여력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전자소재 사업 호조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고, 코오롱티슈진 지분 평가액 상승으로 부채비율이 개선됐다고 밝히며 재무 체력 강화 흐름을 보였다. 코오롱 그룹 내에서는 바이오 부문을 전략적 성장 축으로 두고 경영 승계 구도와 연계된 조직 재편이 진행 중이다. 코오롱티슈진 대표가 제약 부문까지 겸직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그룹 핵심 파이프라인 보고 라인이 이규호 부회장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정착되면서 TG-C 성과가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승부처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테마 관점에서 코오롱티슈진은 세포·유전자치료제, 골관절염 DMOAD, 재생의학, 바이오의약 허가 이벤트 기대주로 분류된다. 알테오젠이 ADC, 에이비엘바이오가 항체, 펩트론이 펩타이드, 휴젤이 톡신·필러 등으로 포지셔닝된 것과 달리,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이라는 대규모 적응증과 구조개선형 치료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거론된다. 다만 바이오 업종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질 경우 코오롱티슈진 역시 업종 특유의 변동성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동일 업종 대비 강점과 약점도 명확하다. 강점은 테마성과 수급이다. 최근 한 달간 업종 평균과 비교 종목을 크게 웃도는 주가 수익률과 거래 집중도를 기록해 이벤트 중심 테마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반면 매출, 영업이익, ROE 등 기초 재무 지표는 상당수 비교 종목에 뒤처지고 PER도 적자 탓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임상·허가·상용화 진척 속도에 따라 실질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가 주가 재평가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전망과 투자 전략을 놓고 보면 단기적으로는 6만5,000원 안팎 신고가 구간이 분수령이다. 이 가격대를 상향 돌파해 안착할 경우 7만 원대 초반 추가 상승 시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5만3,000~5만5,000원 구간을 직전 조정 구간이자 단기 지지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으며, 이 구간 이탈 시 5만 원선까지 조정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기적으로는 내년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기대감이 이어지는 한 우상향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벤트 부담을 선반영한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다시 한 차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분할 대응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컨센서스 기준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4.00점이며 목표주가는 10만 원 수준으로 제시돼 있다. 현재가 대비 50퍼센트대 중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지만, 임상 실패나 허가 지연, 유상증자와 파트너십 조건 변화, 규제 강화, 글로벌 금리·환율 변동 등 변수에 따라 밸류에이션과 수급이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병행된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고변동 바이오주의 특성상 단기 급등 구간 추격보다는 임상·허가 일정과 수급 흐름, 주요 지지·저항 가격대를 함께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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