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상처 위를 걷는 부부들”…15기 진실 고백→누구도 몰랐던 결말의 문턱

가벼운 농담과는 거리가 먼,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듯한 진실이 스튜디오에 번졌다. ‘이혼숙려캠프’에서 각기 다른 이별의 설득과 미련을 품은 15기 부부들이 마침내 한계를 마주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얽혔던 시간 동안 서로가 품었던 고통, 회복되지 못한 결핍들이 날선 고백 끝에 쏟아졌다.

반복된 경제적 불운을 아내 탓으로 돌렸던 남편 곁에는 오랜 시간 감춰둔 무기력이 쌓였다. 투자 실패의 쓴맛, “빚내서 코인 다 샀어야 했어”라는 남편의 한마디는 씁쓸한 미련과 절망을 동시에 내비쳤다. 서로를 원망하는 언어는 사소하지 않았다. 이어 또 다른 부부는 외도를 고백하며 속절없이 부서지는 신뢰를 마주했다.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싶었다”던 남편의 말에 스튜디오 곳곳이 얼어붙었다. 감정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았고, 두 사람 사이 남은 건 해소되지 않은 물음표뿐이었다.

국경을 넘어 한 가족을 이룬 탈북 아내와 중국 동포 남편에겐 예기치 않은 전처의 등장이 그간의 평화를 다시 흔들어 놓았다. 바깥 상황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불안이 크게 자리잡았다. “사람이 할 짓이에요?”라는 절규가 메아리치며, 어느 누구의 편도 돼주지 못한 채 상처만 덧입혀졌다.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은 언제나 열려 있다는 제작진의 한 마디는, 프로그램을 넘어 현실에서 닫혀 있던 마음의 문까지 건드렸다. 전문가들의 냉철한 조언과 따뜻한 경청 아래, 각 부부는 자신의 상처와 책임을 기다림 속에 밀어 넣으며 진짜 이별에 대해 스스로 묻기 시작했다.

결국 ‘이혼숙려캠프’가 묻는 것은 단순한 재결합이나 최종 결별이 아니었다. 상처 위를 걸으며 손을 잡을 수 있는 용기, 혹은 놓아주는 단호함이다. 누구에게나 남겨진 진짜 질문 앞에서, 15기 부부들은 각자의 해답 없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이혼숙려캠프’ 53회는 9월 11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될 예정이며, 깊은 고민과 위기 앞에 서 있는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