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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샘플 속 미생물 흔적?”…NASA, 생명체 증거 추적 가속
IT/바이오

“화성 샘플 속 미생물 흔적?”…NASA, 생명체 증거 추적 가속

최하윤 기자
입력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암석 샘플에서 고대 미생물의 흔적 가능성이 발견됐다. 이번 발견은 우주 생명체 기원 연구의 패러다임 전환점을 예고하며, 미생물의 존재 여부라는 인류의 근본적 질문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퍼서비어런스가 지난해 7월, 화성 제제로 크레이터 인근 네레트바 밸리스 지역에서 채취한 ‘사파이어 캐니언’ 암석에서 유기 탄소와 철 인산염, 철 황화물 등 미생물 활성의 부산물로 간주되는 입자가 확인됐다. 해당 물질들은 지구에서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할 때 자주 관찰되며, 생명체 존재의 지표로 활용된다.  

기술적 측면에서 퍼서비어런스의 탐사 장비는 현장 암석의 조성 물질을 분석 가능하도록 분광기, 감마선 탐지기 등을 탑재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우주선 부착형 분광분석 기술의 현장 신뢰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다. 특히 현지 탐사만으로 유기 탄소 정밀 검출에 성공해, 기존 화성 탐사선보다 과학적 타당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발견은 생명체 잔존 가능성에 대한 직접 증거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지목된다. 미국 스토니브룩대 조엘 후로위츠 교수는 “지구에서 미생물이 남기는 화학적 지표와 유사한 성분이 검출돼, 화성 고대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다만 교수는 “비생명적 환경으로도 해당 물질이 생성될 수 있어, 지구에서의 추가 정밀 분석이 필수”라고도 언급했다.  

시장성과 활용 측면에서는 이번 성과가 우주 산업 내 탐사 장비 및 분석 기술의 고도화, 샘플 반환 미션의 단계적 확대 등 미래 산업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관련 기술은 화성 외에도 타 행성 미생물 흔적 탐색, 초정밀 분석 데이터 시장 확대 등으로 응용 가능성이 논의된다.  

일본, 유럽 등도 행성 샘플 반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나, 실제 샘플 회수까지 대규모 예산 투입과 복잡한 로지스틱스가 요구된다. 미 항공우주국의 샘플 반환 계획은 당초 2030년대 초 도입을 목표로 했으나, 예산이 110억 달러(약 15조 2800억원)에 달하며 2040년대 이후로 연기됐다. 글로벌 우주 산업 내에서도 “기술 진보보다 비용·정책 리스크가 더 높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적 맥락에서는 우주 자원 귀환 미션에 대한 국가간 협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NASA는 화성에 현지 정밀 분석용 장비를 보내는 방안도 공개하며, 규제와 과학적 검증의 실효성 균형을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샘플이 지구로 회수될 때 비로소, 화성 생명체 증거 논쟁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당분간은 모의실험과 고도 분석 기술 개발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우주 바이오분석 및 미생물 기원 연구 시장의 확대 신호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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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퍼서비어런스#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