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강속구 충돌”…헤이수스, LG전 헤드샷→3회 퇴장 파장
잠실구장은 3회말, 순식간에 얼어붙은 분위기와 떨리는 마음이 교차했다. kt wiz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던진 시속 149㎞의 강속구가 LG 트윈스 대타 손용준의 헬멧을 정통으로 강타하며 그라운드를 정적 속에 빠뜨렸다. 손용준은 한동안 바닥에 누운 채 고통을 호소했고, 걱정과 안도의 시선 속에 결국 대주자 천성호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kt wiz가 0-4로 뒤진 가운데, 헤이수스는 1사 1,3루에서 첫 공은 파울로 처리했지만 두 번째 공에서 심각한 제구 흔들림을 드러냈다. 직구가 타자 머리를 향한 순간, KBO리그가 엄격하게 적용하는 헤드샷 퇴장 규정에 따라 심판진은 즉시 퇴장을 선언했다. 이번 사건은 올 시즌 KBO리그 전체 기준 8번째 헤드샷 퇴장으로 기록됐다.

갑작스러운 변수 탓에 kt wiz는 마운드 재정비라는 큰 숙제와 함께 대량 실점까지 감수해야 했다. LG 트윈스는 같은 이닝에만 타자일순을 이루며 6점을 쓸어 담았고, 점수는 7-0까지 벌어졌다. 흐름을 완전히 잡은 LG 트윈스는 이후 안정감을 놓치지 않았고 관중석엔 안도와 긴장, 그리고 LG의 우세에 대한 환호가 뒤섞였다.
마운드를 급히 떠난 헤이수스는 팀에게 투수 교체 위기와 이어지는 실점 부담을 안겼다. kt wiz는 이날 경기 후반 재반격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펜진 재정비 계획을 더 서둘러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반대로, LG 트윈스는 대량득점의 파도를 타며 상승세를 확실히 이어갈 동력을 얻었다.
KBO리그는 머리에 직구가 명중할 경우 즉각적인 퇴장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선수와 팬 모두에게 안전의 메시지를 남긴 이번 사건은 잠시 무겁고도 조용한 울림 속에서 강속구의 위험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다.
방송 중계를 통해 그라운드 위 예측 불가한 승부의 파장은 팬들에게 잊히지 않을 인상을 남겼다. 2025년 7월 31일, LG 트윈스와 kt wiz의 승부는 시즌 중반 잠실구장을 찾은 이들에게 안전과 긴장, 그리고 투쟁의 의미를 깊이 남긴 밤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