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킬즈 피플” 이보영·이민기, 세월 품은 재회→운명 뒤흔든 마지막 시선
저릿한 재회의 온기가 병원 복도를 천천히 흘렀다. ‘메리 킬즈 피플’에서 오랜만에 마주한 이보영과 이민기의 눈동자. 세상을 견뎌온 시간의 무게, 그리고 용기를 품고 터져 나오는 한 마디가 화면 너머에 고요한 파문을 만들었다. 세 번 엇갈렸던 인연이 끝내 새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며, 시청자들은 깊은 숨을 고르게 됐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가 가능치 않은 환자들과 이들을 돕는 의사, 그리고 진실을 좇는 형사가 맞닿는 곳에서 죽음과 삶의 의미라는 묵직한 화두를 예민하게 굴려왔다. 최근 방송된 11회에서는 우소정이 조력 사망에 대해 품은 신념에 혼란을 겪고, 마리아복지병원에서 봉사하며 “용서받지 못해도 괜찮아요”라고 토로했다. 이 한 문장이 시청자에게 삶을 껴안는 단단한 위로로 다가왔다.

최종회에는 3년의 시간을 지난 뒤 달라진 두 사람의 모습이 시선을 잡아끈다. 마리아복지병원 원장이 된 우소정, 그리고 후원자가 돼 돌아온 반지훈. 서로를 바라보는 각각의 미소는 과거의 상처와 지금의 한결같음을 동시에 안고 있었다. 특히 어두운 사건을 딛고 우소정 곁에 다시 선 반지훈의 사연은 여전히 미궁 속에 머무르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별출연으로 김영옥과 김국희가 등장해 마지막 회에 따뜻한 울림을 더했다. 김영옥은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는 환자 김선주 역으로, 김국희는 헌신적으로 어머니 곁을 지키는 영은 역으로 깊이 있는 감정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반지훈과 인연이 얽히며, 등장 자체만으로 극의 긴장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보영은 지난 시간을 껴안고 한층 강인해진 우소정에 진한 섬세함을 입혔다. 이민기는 형사의 신념과 인간적 애틋함 사이에서 외줄을 타듯 감정을 그려내, 변화한 관계의 진정성을 전했다. 여기에 김영옥과 김국희의 연기가 어우러지며, 마지막 이야기가 시청자를 새로운 감동으로 이끌었다.
‘메리 킬즈 피플’은 단순한 재회 이상의 의미와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이보영과 이민기가 3년 만에 다시 선 운명적 순간, 그리고 김영옥·김국희의 특별한 등장이 최종화의 여운을 극대화시켰다. 마지막 회는 6월 12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며, 오랜 시간 숨죽여온 감정과 조력 사망을 둘러싼 복잡한 선택의 답을 그려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