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률 1.81%”…미중 무역갈등에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
최근 코스피의 일중 변동률이 1.81%까지 오르며 2021년 2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을 키우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변동성 구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1.81%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으로는 2021년 2월(2.0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월 초 일중 변동률이 1% 미만이었던 것에 비해, 2일부터 1.52%로 급등했고, 14일에는 지수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111.25포인트, 변동률이 3.10%로 지난해 8월 7일(3.29%)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일중 2% 안팎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자극하는 주된 원인으로 거론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관세 정책, 한미 간 무역협의 지연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거래소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가 10월 17일 34.58로 집계되며, 지난달 말(20.62) 대비 67.7% 급등했다. 이 수치는 2023년 4월 8일(37.83) 이후 최대다. VKOSPI는 옵션 가격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수로, 변동성 국면에서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신호”라며 “소수 업종과 종목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말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까지 미중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장 불확실성은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거래소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 후 차익실현 움직임, 대외 악재 반복 등이 겹쳐 신중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개최될 주요 글로벌 경제 이벤트 등 외부 변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